(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 채권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소화하며 약세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금리 상승에다 10년물 비경쟁인수 옵션 행사 가능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소식 등이 약세 재료로 꼽힌다.

전일 FOMC는 평균물가 목표제를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포워드 가이던스에 반영했다는 점에서 다소 놀랍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자산매입 등 기존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아 증시에서는 실망감이 관찰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3% 상승했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0.46%와 1.25% 하락했다.

연준은 같이 발표한 점도표를 통해 최소한 2023년까지 금리가 동결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점도표 상의 금리 중간값은 올해부터 2023년까지 모두 0.1%에 머물렀다.

FOMC가 제시한 금리 인상 조건은 구체화했다. ▲고용시장이 FOMC가 평가하는 최대고용 수준에 이르고 ▲인플레이션이 2%까지 오르며 ▲당분간 2%를 다소 상회하는 경로에 올랐을 때다.

인플레이션 오버 슈팅을 어느 정도 용인하겠다는 의미다. 인플레이션이 실제 그 정도로 오를지 의구심은 여전하지만, 장기 금리는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 등을 반영해 상승했다.

미 국채 10년물은 2.21bp 올라 0.6977%, 2년물은 0.80bp 상승해 0.1450%를 나타냈다.

FOMC는 최근 변동성이 심화한 국내 초장기(10-30년) 커브에 변동성을 더욱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초장기 구간은 20년물 스퀴즈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최근 며칠간 이어진 스티프닝을 다소 가파르게 되돌리는 흐름이었다.

미국 채권시장의 흐름이 국내에도 적용된다면 이날은 반대로 초장기 금리가 더욱 올라 커브 기울기를 되돌릴 수 있다.

다만 10년 비경쟁인수 옵션 행사 가능성과 보험사 등 엔드 유저가 매수를 대놓는 점을 고려하면 커브는 플랫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에서는 약세장에 초장기물이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날 장중에는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가 열리고, 한국은행은 2020년 8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을 정오에 발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소식이 약세 압력을 가할지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백신이 10월에 출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 백악관은 백신이 당국 승인을 받는 즉시 배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73.3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6.10원) 대비 2.85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FOMC 성명서 일부 수정된 부분, 출처:노무라증권, FO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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