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이 국내 금융시장과 위안화 움직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불법 외환 흐름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지난주 절차의 관리 감독과 표준화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국가나 기업의 비밀 및 개인 생활 등을 위협하는 불법 외환 행위를 처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매체는 국가외환관리국의 이러한 발표가 위안화를 국제화하고 중국이 자금 유입에 박차를 가하려 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 FTSE러셀이 내년 10월부터 중국 국채를 벤치마크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중국 정부 당국은 지난 24일 중국 국내 은행, 증권사, 자산관리사, 보험회사, 신탁회사 등이 역외 증권사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적격국내기관투자자(QDII)의 새로운 쿼터를 부여하기도 했다.

SAFE는 지난해 4월부터 자금 유출과 위안화 약세 현상을 우려해 QDII 신규 쿼터를 부여하지 않은 바 있다.

모건스탠리의 로빈 싱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도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은 다극화된 시장에서 자본시장을 더 개방하고 위안화를 국제화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자본시장이 향후 10년간 3조 달러에 달하는 포트폴리오를 유입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이처럼 강화된다면 중국 정부 입장에서 미국의 탈동조화 노력에 저항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동시에 자금 유입을 강화하려고 규제를 줄일 경우 위안화 환율에 대한 통제권은 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JP모건프라이빗뱅크의 알렉산더 울프 아시아 투자 전력 헤드는 "정책입안자 입장에서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라면서 "둘 중 차악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계정이 닫혀있을 때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열리고 나서는 위안화 하락 압력과 자본 유출 위험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안화가 올해 강세를 보이는 통화 중 하나라면서 단기적으로도 이 강세가 미국 달러 약세 현상과 중국의 탄탄한 수출에 힘입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점차 자유화되면서 자금 유출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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