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국제유가는 4분기에 배럴당 41달러대를 기록하며 3분기 말 대비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를 계속 이행해 유가의 하락을 방어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5일 연합인포맥스의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852)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4분기에 배럴당 41.47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3분기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말 11월물 WTI 가격이 40.22달러를 기록했던 것을 고려했을 때 4분기에 유가가 강보합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연합인포맥스 폴에 참여한 21개 기관 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와 2분기, 3분기 WTI 전망치를 각각 43.09달러, 44.98달러, 46.37달러로 예상해 국제유가가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2021년 예상치는 46.02달러로 나왔다.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50.28달러와 51.12달러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브렌트유 가격 또한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20개 기관의 전문가들은 브렌트유가 4분기에 44.29달러를 기록하고 내년 1분기에 46.15달러, 내년 2분기에 47.93달러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9월말 배럴당 40.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1년 예상치는 48.82달러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유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OPEC플러스)의 감산 합의 ▲코로나19 재확산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둔 불확실성 ▲약달러 기조 지속 여부 등을 꼽았다.

WTI를 기준으로 올해 4분기 유가를 가장 높은 47달러로 전망한 BNP파리바는 OPEC플러스가 다 함께 감산하겠다고 지속적으로 약속하는 것이 가격 회복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OPEC플러스는 지난 4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유가 폭락에 대응하기 위해 원유 감산에 합의한 바 있다.

BNP파리바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도하에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OPEC+의 감산 합의가 약속대로 잘 이행되어야 한다"면서 "이 결속력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취약한 가격 회복세가 상당한 하방 리스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4분기 WTI가격을 상대적으로 낮게 예상한 ABN암로는 코로나19 재확산이 원유 수요 증가에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경우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1만7천명에 육박했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탈리아에서는 5개월 만에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ABN암로는 "코로나19 재확산은 원유 수요의 추가적인 회복을 위협하는 요소"라면서 "유가 상승 잠재력은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베스트 투자증권의 최진영 연구원도 단기적으로는 유럽의 코로나19 2차 확산,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불확실성이 가격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OPEC+의 감산 공조 지속은 유가의 하단을 지켜줄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점을 고려했을 때 단기적으로는 유가의 하방리스크가 존재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는 미국 대선 이후 유가 회복세는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편 KB증권의 백영찬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원유 수요 둔화 우려감이 반영돼있어 3분기까지는 국제유가가 단기적으로 약세를 보였으나 4분기부터는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난방 등의 계절적 수요에 따른 원유 소비 증가, 미국의 원유생산량 추가 감소 등으로 4분기부터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WTI 가격이 배럴당 40달러 중반에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 NH투자증권의 황병진 연구원도 공급 측면에서 미국 셰일오일 생산자들의 증산 우려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WTI 가격이 배럴당 50달러를 하회하고 상황에서는 신규 유전 시추를 위한 자본지출 투자확대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OPEC+ 산유국들의 무분별한 증산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수요 측면에서 살펴봤을 때 자가 운전 수요는 상당 부분 정상화 것과 달리 항공기, 선박 등 대중교통 수요 개선세가 느리다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2021년 하반기로 갈수록 코로나19 백신 공개 후 전 세계 석유 수요가 정상화될 기대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WTI 가격이 배럴당 50달러 상단을 재탈환하는 것도 2021년 하반기 이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영증권의 황현수 연구원도 올해 연말까지 유가가 수급 균형에 가까운 흐름을 이어가면서 배럴당 40달러 대의 안정된 레벨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있겠으나 백신에 대한 기대와 주요 국가들의 경제 활동 재개 이슈가 나오면서 원유 수요가 올해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의 전규연 연구원은 "추세적인 미 달러 약세 기조와 글로벌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는 유가의 완만한 상승을 이끌 것이나 장기적인 원유 수급을 고려하면 유가는 상당 기간 40달러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두바이유는 2022년까지 상승세를 보이다가 2023년에 하락할 것으로 평가됐다.

3개 기관이 참여한 폴에서 전문가들은 두바이유의 4분기와 내년 1분기 가격을 각각 45.17달러, 47달러로 전망했다.

2021년과 2022년 전망치는 각각 50.83달러, 55달러로 제시했으나 2023년 전망치는 53.77달러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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