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국내 주요 게임사가 본업과 무관한 사업을 잇달아 벌이며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회사와의 투자·협력을 강화하기도 하고, 핀테크 등 신사업에 진출하는 모습도 보인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게임 이외의 사업에 진출하며 매출 다변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넥슨은 최근 MCN 기업 샌드박스와 손잡았다. 샌드박스에 소속된 게임 크리에이터들과 자사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콘텐츠를 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넥슨은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라 게임 콘텐츠를 생산·소비하는 방식이 직접 '플레이하는' 것에서 점차 '보고 배우는' 영역으로도 확산하고 있다고 판단, 게임과 관련한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샌드박스와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지난 6월에는 15억달러(약1조8천330억원)를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올해 7월 엔터테인먼트사 클렙을 설립하며 보폭을 확장하고 있다.

김택헌 엔씨 수석부사장(CPO)이 대표를 맡은 클렙은 아직 구체적인 사업 방향을 보이지는 않고 있지만, 순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가 보유한 리니지 IP를 활용한 영상이나 웹툰 등의 콘텐츠 개발에 나서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엔씨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핀테크 사업에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AI 기반 핀테크 기업인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에 지분을 투자해 김택진 대표가 1대 주주, 김 대표의 부인 윤송이 사장이 2대 주주 자리를 꿰찼으며, 여기에 엔씨의 기술 역량을 더해 회사를 AI 기반 간편투자 전문 증권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넷마블 역시 지난해 국내 1위 정수기 렌털 업체 코웨이를 인수하며 현금창출원을 확보했다.

게임사업을 통해 확보한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IT기술과 운영 노하우 등을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게임업계의 비게임 사업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정주 NXC 대표는 일찌감치 코빗, 비트스탬프, 타고미 등 가상통화(암호화폐)뿐 아니라 유모차 스토케, 레고거래 브릭링크 등에 투자한 바 있다.

NHN 역시 2014년부터 DB 보안 솔루션 전문업체 피앤피시큐어를 시작으로 NHN티켓링크(옛 티켓링크), 온라인쇼핑솔루션기업 NHN고도(옛 고도소프트) 등을 인수했다.

특히, 최근 게임사들이 사업군을 늘려가는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강화된 자본력을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회사 체질을 바꾸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회사 체질이 대폭 개선되면서 엔터테인먼트와 AI 핀테크 등 신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게임사들의 이종 산업 진출은 수익구조 다양화와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도 도모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사들이 몇 년간 개발을 거쳐 신작 게임을 내놔도 장기적인 흥행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할 필요가 보다 커졌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신사업 투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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