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엔씨소프트가 내년 초 K팝 엔터테인먼트 애플리케이션(앱) '유니버스(UNIVERSE)'를 내놓고 본격적인 엔터 분야 공략에 나서기로 하면서 김택헌 수석부사장의 사업 역량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김 부사장이 대표를 맡은 클렙이 엔터 분야에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해 주목받는 콘텐츠를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오는 12일부터 유니버스 사전 예약과 함께, 유니버스에 합류한 K팝 아티스트를 차례로 공개한다.

유니버스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팬덤 활동을 모바일에서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올인원 플랫폼으로, 지난 7월 설립한 자회사 클렙이 제작한 오리지널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들이 탑재된다.

콘텐츠의 내용과 형식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 공식 사이트에는 '아티스트와 팬이 만나는 새로운 우주의 시작'이라는 티저 영상만 올라와 있다.

다만 최근 엔씨소프트에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AI 등 최신 IT 기술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결합하는 형식이 될 전망이 나온다.

유니버스 사업은 김택진 대표의 친동생이기도 한 김 부사장이 총괄한다는 점에서 회사에서 상당히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사장은 지난 7월 클렙 설립과 함께 회사 대표를 맡았다.

김 부사장은 엔씨소프트에서 최고퍼블리싱책임자(CPO)로 근무하며 '리니지M'과 '리니지2M' 등 회사의 게임 사업 전반을 이끌어왔다. 공을 인정받아 지난 1월 말 수석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아울러 일본지사인 엔씨 재팬 대표로도 재직하며 일본 내 게임 비즈니스를 주도해 '일본통'으로도 여겨져 왔다.

그간 회사의 전반적인 사업을 총괄해왔던 김 부사장이 엔터테인먼트 분야까지 맡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회사의 신성장 동력을 마련해낼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클렙 내 김 부사장의 조력자로는 사내이사로 합류한 김정하 엔씨소프트 엔터사업실 실장이 꼽힌다. 김 실장은 지난해 엔씨소프트 캐릭터 브랜드 스푼즈 사업을 총괄하며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노하우를 쌓아왔다.

여기에 배우 송승헌, 아이돌 우주소녀 등을 거느린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심세란 이사도 최근 클렙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김 부사장은 이들과 함께 엔터테인먼트 사업 노하우를 극대화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가진 IP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접목해 콘텐츠 범위를 확장하고, 사업 확장성을 꾀하려는 시도"라며 "리니지 등 회사 IP의 강점을 잘 알고 있는 김 부사장이 전면에 나선 이유"라고 분석했다.

엔씨소프트는 수년 전부터 다양한 형태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대한 진출을 시도해왔다.

2016년부터 유명 아티스트와 협업해 '피머 뮤직 페스티벌' 행사를 진행하는가 하면, 캐릭터 콘텐츠 스푼즈 광고모델 가수 뉴이스트와 합작 음원을 공개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영역에 뛰어들었다.

이 같은 게임사의 엔터 사업 확장은 엔씨소프트만이 아닌, 최근 게임업계 추세다.

넥슨은 지난 6월 이후 약 1조원에 육박하는 돈을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투자했다.

지난 6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15억달러(약 1조8천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이후 두 달 만에 절반을 썼다고 밝힌 것이다.

투자사가 어디인지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글로벌 시장에 인지도가 높은 IP를 확보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넥슨은 최근에는 국내 대표 MCN 회사인 샌드박스네트워크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협업 관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넷마블은 2018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분 25%를 2천14억원에 인수하며 2대 주주에 오른 바 있다.

작년 6월에는 방탄소년단 IP를 기반으로 한 'BTS월드'를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했고, 이어 스토리 소셜 게임 'BTS 유니버스 스토리'를 선보이며 엔터와 게임의 결합을 시도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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