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6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중국을 포함한 15개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관세 문턱을 낮추고 교역 활성화를 위한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서명했다는 소식에 일제히 상승했다.



◇ 일본 =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지수가 2% 오르며 26,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코로나 위기로 쪼그라들었던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3분기에 플러스로 돌아서며 경제회복세를 입증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21.06포인트(2.05%) 상승한 25,906.93에 마감했다. 도쿄증시 1부를 반영한 토픽스지수는 28.59포인트(1.68%) 오른 1,731.81에 장을 마쳤다. 두 지수는 상승 출발한 뒤 오르막을 걸었다.

일본의 3분기(7~9월) 실질GDP는 전분기보다 연율로 21.4% 성장했다. 이는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숫자로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다만 겨울이 다가오며 코로나 확산세가 강해져 경제가 다시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즈호증권의 미우라 유타카 선임연구원은 교도통신에 "제재 분위기가 다시 돌아오고 있고, 이는 4분기(10~12월) 경제회복세를 둔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2주 동안 10% 이상 오른 닛케이지수는 이날 26,000선 고지까지 넘봤다. 지수는 거품경제 말기인 1991년 6월 3일 이후 26,000선을 넘어서지 못했다.

닛케이지수가 상장사 실적 호조, 코로나 백신 개발 진전, 미국 내 부양책 가능성 등을 지켜보며 가파른 랠리를 달리고 있다.

도쿄증시-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07% 내린 104.570엔을 기록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TSMC의 강세에 힘입어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278.50포인트(2.10%) 오른 13,551.83에 장을 마쳤다.

오름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상승폭을 확대했다.

시가총액 1위인 TSMC가 4.8% 오르면서 대만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톰 탕 마스터링크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TSMC의 강세가 대만증시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TSMC의 주당순이익(EPS)이 내년에 10% 올라 21.57대만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인 점도 대만 주가에 상승 재료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3대 지수가 모두 1% 넘게 상승했으며, 일본 닛케이지수도 2% 이상 올랐다.

이날 정유·화학 업종 중에서는 포모사플라스틱이 1.3%, 금융주 가운데서는 케세이금융지주가 1% 상승했다.



◇ 중국 = 중국증시는 산업생산 등 주요 중국 경제지표가 발표된 가운데 강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36.86포인트(1.11%) 오른 3,346.97에 거래를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21.16포인트(0.93%) 상승한 2,289.82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 주요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은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6.9% 올랐다.

이는 예상치 6.5%를 웃돈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산업생산은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1~10월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대비 1.8% 늘면서 예상치 1.6% 증가를 웃돌았다.

중국 10월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4.3% 늘어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서명 소식도 증시 상승재료로 작용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15개국이 서명한 RCEP는 이른바 '메가 FTA'로 협정 참가국 사이에서 관세 문턱을 낮추고 체계적인 무역·투자 시스템을 확립해 교역 활성화를 이뤄내자는 것이 기본 취지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에너지 부문이 3% 넘게 오르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한편 중국 인민은행이 이날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8천억 위안(약 134조 원)의 유동성을 투입했다.

입찰금리는 2.95%로 이전 입찰과 동일했다.

인민은행은 7개월 연속 MLF 금리를 동결했다.

이날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은 매입하지 않았다.



◇ 홍콩 = 홍콩증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참가국들이 서명했다는 소식에 강세를 나타냈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224.81포인트(0.86%) 오른 26,381.67에 마쳤고, H주는 33.67포인트(0.32%) 높아진 10,578.94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15개국은 8년간의 협상 끝에 RCEP에 서명했다.

RECP 참가국의 무역규모, 인구, 총생산(명목 GDP)이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한다.

RCEP 서명 소식에 일본의 닛케이225지수와 한국의 코스피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중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온 것도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오안다의 제프리 헤일리 선임 애널리스트는 "이날 아시아에서 나온 지표는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RCEP 서명 소식은 금상첨화로 이 지역이 더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이고 내년에는 전반적으로 아웃퍼폼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smje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7시 2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