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글로벌 지수제공업체인 MSCI와 FTSE 등이 제공하는 다수의 주식 및 채권지수에 '해로운' 중국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국무부는 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가 중국군과 관련을 맺고 있다고 이전에 지목한 중국 기업의 70%가 주요 주가지수에 포함돼 있다면서 미국 투자자들의 자금이 이들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지난 6월 말 기준 중국군과 관련이 있는 31개 기업 가운데 22개 기업의 최소 68개 계열사 주식이 주요 벤치마크지수에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국무부는 "미국의 국가 안보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위협은 우리 금융시장에까지 뻗치고 있으며 미국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MSCI와 FTSE 등 지수 제공업체가 개발한 다수의 주식 및 채권지수가 해로운 중화인민공화국 기업을 포함하고 있다. 해당기업은 상무부의 수출거래 제한목록(entity list)이나 국방부의 공산당 중국군기업에 속해 있다"고 설명했다.

켐차이나(중국화공그룹)와 중국교통건설 등이 22개 기업에 해당하는 곳으로 MSCI신흥시장지수, FTSE신흥지수,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글로벌 총지수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인덱스 펀드를 통해 민간 혹은 군사적 생산에 관계된 중국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국무부는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내년 1월11일부터 중국군과 관련을 맺고 있는 31개 기업에 미국인들이 투자하는 것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지난 3일에는 SMIC(중신궈지), 중국해양석유(CNOOC) 등 4개 기업을 추가했다.

웰시증권의 루이스 쩌 매니징디렉터는 "이것은 정치적 조처"라면서 "어느 정도는 글로벌 지수가 이들 기업에 행동을 취하도록 압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1월20일 임기를 시작할 때 트럼프 정책을 따를지 두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무부는 상무부의 수출거래 제한목록에 포함된 13개 기업의 계열회사나 모회사가 역시 MSCI와 FTSE가 제공하는 주가지수에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FTSE러셀은 지난 4일 미국이 중국군과 관련을 맺고 있다고 지목한 기업 가운데 8개 기업을 일부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에서 제외했다.

FTSE러셀은 중국철도건설과 항저우하이크비전, 슈퍼컴퓨터 제조업체 중과서광(Sugon) 등 8개 기업을 오는 21일부터 FTSE 글로벌주가지수 시리즈와 FTSE 중국A주 통합지수와 관련 지수에서 삭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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