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 채권시장은 장기 중심으로 전일 강세를 일부 되돌리는 약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

추가경정예산 논의가 시장 예상보다 미뤄져 수급 부담이 줄었지만, 미국 금리 상승을 일부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8천700계약 넘게 10년 국채선물을 순매수한 외국인이 흐름을 이어갈지가 주된 변수다.

전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연설에서 구체적 추경 숫자를 언급하지 않았다. 아직 논의가 충분히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체적 수치 언급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

홍남기 부총리는 몇 시간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 국민 보편지원과 선별지원을 한꺼번에 모두 하겠다는 것은 정부로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썼다. 당정 간 이견이 확인된 셈이다.

이낙연 대표는 전일 SBS '8 뉴스'에 출연해 4차 재난지원금이 30조 원이 될 수 있냐는 질문에 "당내에서는 실무적으로 이런저런 의견이 나왔다"며 "단일 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전일 채권시장의 강세를 주도한 것은 외국인이다. 금리가 추가로 오를 경우 한국은행의 안정 조치가 예상됐지만, 수급 악재가 연기되고 금리가 내리는 가운데 외국인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여당 대표 연설 외 호주중앙은행(RBA)이 국채 매입 규모를 늘리기로 한 점도 외국인이 움직인 배경으로 꼽힌다. 확대 재정에 한은도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장 마감 후 공개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한목소리로 자산과 실물경제의 불균형을 지적했다. 다만 채권시장이 추가 완화 가능성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상황에서 추가 약세 재료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는 물가 언급이 한은의 조기 매파 전환 우려를 일부 줄일 수 있다. 복수의 금통위원은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압력은 여전히 약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 금통위원은 최근의 가계소득과 고용 여건, 인구 구조 요인까지 고려할 때 민간소비와 소비자물가에 기조적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물가 관련 RBA의 평가도 비슷해 보인다. RBA는 전일 통화정책 성명서에서 물가가 지속해 2~3% 범위에 들어올 때까지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며 물가가 오르려면 임금 증가율이 크게 올라야 하고 이를 위해선 고용시장이 회복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전일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위험선호가 더욱 뚜렷해졌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1.57%와 1.39%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1.56% 상승했다.

미 국채 10년물은 2.31bp 상승해 1.1014%, 2년물은 변화 없이 0.1132%를 나타냈다.

장중에는 오전 10시30분경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RBA)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중국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오전 10시45분경 공개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15.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7.70원) 대비 2.10원 내린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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