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홍콩 시중 은행에 라이씨(홍콩의 세뱃돈)를 위한 신권을 찾는 고객이 줄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의 경우 결혼한 부부들이 자녀에게, 혹은 미혼인 사람들에게 음력 새해 첫 7일 사이에 라이씨를 주는 전통이 있으며 기업도 춘제(중국의 설) 연휴 후 첫 출근일에 직원들에게 라이씨를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통상 라이씨는 신권으로 주는 것을 선호한다.

그러나 HSB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춘제 연휴 신권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HSBC뿐 아니라 스탠다드차타드와 중국은행 홍콩 부문도 라이씨를 위한 현금을 찾는 고객이 줄었다고 말했다.

스탠다드차타드에 따르면 라이씨를 위해 현금을 찾는 수요가 약 3분의 1 줄었다.

SCMP는 홍콩 내 코로나19 확산이 아직 통제되지 않으면서 라이씨를 디지털로 주고받는 움직임이 커진 것이 이러한 현상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충격에 따라 실업률이 높아지고 경기가 부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홍콩연구협회가 2월 초 1천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37%는 지난해보다 올해 라이씨에 드는 비용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이 비중은 16년 새 최고치다.

홍콩연구협회는 이 원인이 홍콩 경제 상황에 있다고 주장했다.

응답자 중 53%가 올해 임금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답했는데 이 또한 16년 새 최고치이기 때문이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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