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 채권시장은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강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전일 종가 이후에도 시장은 강해지는 모습이었다. 외국인이 대거 매도하지 않는다면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 미국 국채 금리도 소폭 내린 상황이다.

전일 서울 채권시장의 강세를 촉발한 것은 이주열 한은 총재의 국채매입 발언이었다. 소극적인 답변이 이어지자 실망하던 채권시장의 분위기는 장 후반에 반전했다.

이 총재는 국채매입 질문에 '적극 대응'을 언급했다. 규모가 정해지면 수급 상황을 봐서 시장 불안이 생기지 않도록 개입하겠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부채의 화폐화 논란 등을 의식해서인지, 국채매입은 시장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올해도 국채발행 증가가 예상되는데 시장에 타격을 줄 것이고 이를 막기 위해 한은이 움직여야 한다는 논리였다.

이에 채권시장은 장기 중심으로 강세 폭을 확대하며 반응했다. 추경 부담과 글로벌 금리 상승에 무너지던 심리가 일부 회복한 셈이다.

전일 뉴욕 채권시장에서도 장기 금리 상승세를 막아선 건 통화당국이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은 전일 1.44bp 하락해 1.3492%를 나타냈다. 2년물은 0.40bp 올라 0.1169%를 나타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상원에서 진행된 반기 통화정책 증언에서 물가 우려에 대해 "경제 재개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적이고 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물가가 문제가 될 정도로 오를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경제가 연준의 고용 및 인플레 목표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며 "연준은 (목표를 향한) 상당한 추가 진전이 이뤄질 때까지 제로에 가까운 금리와 대규모 자산 매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종전 기조를 재확인했다.

장중 1.39%까지 오르던 10년물 국채금리는 파월 총재 발언 등에 반응해 내렸다. 기술주 불안에 약세를 보이던 주요 주가지수도 파월 의장 발언에 강해졌다.

전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0.05%와 0.13% 오른 반면에 나스닥 지수는 0.5%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가 장중 한때 13% 이상 폭락하는 등 핵심 기술기업의 주가는 불안한 양상을 보였다.

코로나 대응 과정에서 확대 재정에 속도가 붙자, 채권시장의 기댈 곳은 중앙은행밖에 없다는 사실을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확인한 셈이다.

이날 장중에는 홍남기 부총리 주재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가 열린다. 관련 내용은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오후 1시30분경 브리핑할 계획이다.

한은이 이날 공개한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해 82를 기록했다. 조업일수 감소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에 제조업 기업의 체감 경기가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10.8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10.60원) 대비 0.1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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