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알래스카 충돌 와중 미 옥수수 400만t 도입

"중국이 미국에 보내는 시의적절한 긍정적 신호…정치와는 별개"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미국과 중국이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가진 지난주 고위급 접촉에서 정면으로 충돌했음에도 같은 시점에 이뤄진 중국의 미국 농산물 도입은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경제 금융 전문 매체 차이신이 23일 美 농무부 집계를 인용한 바로는 중국은 지난주 미국 옥수수 약 400만t을 수입했다.

이는 한해 전보다 5배 이상 늘어난 물량으로 비교됐다.

중국은 지난 1~2월 기간에는 미국 옥수수 약 500만t을 수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차이신은 미중 간 정치-외교적 마찰 심화에도 옥수수를 비롯한 미국 농산물의 가격 경쟁력 때문에 미국이 계속 도입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원자재 거래인 켄 모리슨은 차이신과 가진 이메일 회견에서 "미국(옥수수) 가격 경쟁력이 유지되는 한, 미중 거래는 정치적 소음과 무관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이신은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중국이 옥수수와 콩 수입선을 브라질로 돌리는 등 미국을 우회하려고 안간힘을 썼음을 상기시키면서, 당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창궐로 중국 양돈 업계의 사료 수요가 매우 감소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제는 중국 양돈 업계가 회복되면서 사료 수요도 다시 늘어나고 중미 기상이변으로 옥수수 작황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도 줄어든 옥수수 재고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차이신은 덧붙였다.

차이신은 이 때문에 이번 시즌 중국의 옥수수 구매가 기록적으로 늘었으며, 콩 수입도 1991년 이후 최대 규모에 달하고 있다고 美 농무부 집계를 인용해 전했다.

워싱턴에서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농산물 거래 전문 애널리스트 존 베이즈는 차이신에 "미중 알래스카 기 싸움 와중에 대량 구매가 이뤄진 점이 흥미롭다"면서 "이는 중국이 미국에 보내는 매우 시의적절한 긍정적 신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베이즈는 이번에 이뤄진 중국의 미국 옥수수 구매가 새로운 수요로, 앞서 계약분이 이월된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차이신은 이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 때 타결된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에 따라 중국이 지난해 365억 달러 어치의 미국 농산물을 도입하기로 한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일리노이의 콩-옥수수 경작자 댄 체칸더는 "핵심은 중국이 방대한 곡물이 필요하다는 점"이라면서 "따라서 중국이 미국 농산물 도입을 중단할 경우 타격이 심각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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