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비트코인 가격이 아주 짧은 기간 내에 50%까지 떨어질 수 있고, 투자자는 포트폴리오의 최대 5%까지만 담아야 한다는 주문이 제기됐다.

6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금융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과 규제 부족 등의 위험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비트코인은 시장 인프라가 아직 개발 중인 단계인데다 투기적 특성을 지니고 있어 가격 변동성이 크다고 CNBC는 지적했다.

비트코인이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자산임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변동성이 작아야 하는데, 비트코인 공급량이 가격 변동에 따라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항상 어느 정도 변동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공급량이 가격 변동에 따라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가격 융통성이 전혀 없다는 뜻이라고 매체는 덧붙였다.

미국 자산운용사 글렌메데의 제이슨 프라이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비트코인은 높은 수익을 얻거나 가치가 제로(0)로 떨어질 수 있는 등 변동성이 극심하다는 리스크가 있다"며 "연준이 경기 부양을 철회한다면 대다수의 위험자산의 가치는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만약 경기 침체를 유발하는 특별한 사건이 일어난다면, 비트코인은 주식과 함께 고통을 겪게 된다"며 "이러한 시장 유동성 이벤트는 지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과 2018년 12월 조정 기간에 목격됐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인덱스펀드업체인 비트와이즈자산운용의 매트 휴건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장기 투자로 생각해야만 한다"며 "비트코인의 단기적인 가격 움직임에 대응하려고 했다가는 상처를 입기 쉽다"고 진단했다.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가 부족한 실정도 비트코인 투자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핵심 사항으로 꼽혔다.

암호화폐는 그 역사가 짧은 만큼 기존의 금융 규제 틀에 완전히 들어맞지 않는다. 이는 금융 규제 당국조차도 어떤 기관이 암호화폐를 어떻게 규제해야 할지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휴건 CIO는 "더 많은 규제가 암호화폐의 활용을 어느 정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규제 당국이 허술하게 설계된 규제를 과도하게 적용하거나 제정한다면 암호화폐 성장을 저해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모니터링해야 할 위험 요소"라고 말했다.

아울러 CNBC는 최근 다양한 디지털 자산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타크앤스타크의 맥스 섀조우 변호사는 "대체 디지털 자산과 통화, 기술의 발전이 급속히 이뤄지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미래의 디지털 통화로 선택될지, 아니면 미래의 가치 저장소에 그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에 사람들이 다른 디지털 통화가 더 낫다고 판단하게 된다면 비트코인의 전망은 망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경쟁적인 투자 수단이 아닌, 보완적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휴건 CIO는 비트코인은 단기에 50%도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체 투자액의 1%에서 5%의 포트폴리오를 비트코인에 할애했다면 나쁘지 않은 전략이지만, 투자금의 절반을 비트코인에 넣었다면 매우 곤란해질 수 있다"며 "포지션 조절이 핵심"이라고 꼬집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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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3시 1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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