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의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3년 새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PPI가 고점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이날 오전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5월 PPI는 9% 상승하며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동기간 CPI는 1.3% 올랐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줄리언 에반스 프릿차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더 상승하면서 PPI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소비자 가전제품의 생산자 가격에 대한 상승 압박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는 징조가 나타나고 있으며 동시에 CPI도 상대적으로는 억제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프릿차드 이코노미스트는 PPI가 고점에 가까워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6월부터 지난해 PPI의 기저효과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될 뿐 아니라 최근 신용 성장세 둔화로 건설 활동이 부담을 받으면 석탄과 금속 가격도 머지않아 하락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CPI는 더 상승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프릿차드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이 타이트한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화도 서비스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면서 CPI는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다음 몇 분기 동안 CPI가 2%를 웃돌지는 않을 전망이며 이에 따라 통화정책도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ING의 아이리스 팡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월에 CPI와 PPI 상승세 격차가 확대된 점을 지적하며 생산자들의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가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광둥 지역에서 소규모 봉쇄 정책이 실시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면서 "집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되면 국내시장의 수요가 타격을 받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생산자들이 가격 인상을 위해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있으나 해외 시장도 겨우 회복 초기 단계에 불과해 글로벌 시장으로 원가 상승분을 전가가 가능할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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