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4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대한 투자자 경계 속에 지수별로 엇갈렸다.

미국 국채 가격은 6월 FOMC 회의를 앞두고 인플레이션과 통화 정책 경계가 커져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방향 발표를 앞두고 지난 주말 수준을중심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지난 주말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주간 단위 급등세를 보인 데 따른 숨 고르기 차원인 것으로 풀이됐다.

뉴욕유가는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는 낙관론 속에 70달러대를 유지했다.

시장은 경계감을 가지고 FOMC를 지켜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정책에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연준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테이퍼링과 관련해 이르면 이번 주 힌트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특히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전망치가 오른다면 조기 긴축 우려가 강화될 수 있다.

FOMC 정례회의에 앞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금요일 1.43%까지 하락했다.

10년물 금리는 이날 다시 반등했으나 1.503%에서 멈춰, 시장 불안을 유발할 정도는 아니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인도에서 처음 확인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가빠른 속도로 확산하자, 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일정을 7월 19일로 미룬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지난 9일부터 엿새 연속 신규 확진자가 7천 명 이상을 기록하다 11일에는 8천 명도 넘어섰다.

최근 집계된 코로나19 확진자의 90% 이상은 델타 변이 감염으로 파악됐다.



◇ 주식시장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5.85포인트(0.25%) 하락한 34,393.7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71포인트(0.18%) 오른 4,255.1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4.72포인트(0.74%) 오른 14,174.14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또다시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고, 나스닥지수는 종가 기준 4월 26일 기록한 이전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번 주 15~16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커졌으나 국채금리의 최근 하락세에 기술주가 오르고, 은행주가 하락하면서 지수별로 흐름이 엇갈렸다.

투자자들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전망치가 오른다면 조기 긴축 우려가 강화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가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따라 연준이 예상보다 일찍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폴 튜더 존스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물가 상승세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인플레이션 거래에 올인(all-in)할 것이라며 원자재, 금, 가상화폐 등에 투자할 청신호라고 주장했다.

FOMC 정례회의에 앞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금요일 1.43%까지 하락했다. 10년물 금리는 이날 다시 반등했으나 1.503%까지 올라 시장의 불안을 유발할 정도는 아니었다.

영국이 이날 애초 6월 21일로 예정됐던 봉쇄 해제 일정을 4주 미룬다고 발표한 점은 경제 재개 관련주에 일부 악재로 작용했다.

노르웨이지안 크루즈 라인의 주가는 4% 가까이 떨어졌다.

업종별로 금융주와 자재주가 1% 이상 하락하며 약세를 주도했다. 반면 기술주가 1% 이상 오르고 통신과 부동산 관련주도 상승했다.

비트코인 거래를 중단했던 테슬라가 이를 다시 허용할 것이라고 밝히고, 폴 튜더 존스가 자산 분배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선호한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4만 달러를 넘어섰다.

대표적 밈 주식인 AMC 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15% 이상 올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채굴자들이 클린 에너지를 사용하면 비트코인을 다시 받겠다고 밝혔다. 테슬라 주가는 1% 이상 올랐다.

노바백스 주가는 자사의 코로나19 백신이 3상 임상 결과 90.4%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공개했음에도 0.9%가량 하락 마감했다.

전기 트럭 스타트업 로즈타운 모터스의 주요 경영진들이 퇴진한다는 소식에 주가는 18%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 투자자들은 연준 회의에서 조기 긴축 신호를 찾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히트홀트 그룹의 짐 폴슨 최고투자전략가는 CNBC에 최근 발표된 물가 보고서를 고려할 때 이번 연준 회의에서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이나 양적완화의 축소와 연준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신호를 찾으려 할 것이라며 "통화 긴축을 시사하는 어떤 증거라도 나온다면 이는 주식시장에 변동성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0%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0.74포인트(4.73%) 오른 16.39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 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9bp 상승한 1.503%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보다 0.1bp 오른 0.157%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4.0bp 상승한 2.191%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30.8bp에서 이날 134.6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번 주 모든 관심은 15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열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회의에 쏠려 있다.

오는 16일 오후 2시에는 성명서와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 경제 전망치가 공개된다. 정책 업데이트가 있는 중요한 회의여서 빅 이벤트 경계 속에서 장기물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하락분 일부를 되돌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강한 화력을 내뿜는 인플레이션이 단기적으로만 나타날 현상이라는 시각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시장 참여자들은 성명서 발표 이후 이어질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등에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실제 미국인들이 느끼는 인플레이션 공포는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연은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앞으로 1년 동안 인플레이션이 4%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4월 3.4%보다 더 올랐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3년 후 인플레이션 기대로는 3.6%를 나타냈는데, 이 역시 2013년 8월 이후 가장 높다.

지난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3년 만에 가장 높은 연 5%를 나타냈지만, 국채시장은 '일시적'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동요하지 않았다. 인플레이션은 국채의 고정 가치를 침식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 연준이 어떤 우려라도 보인다면 투자자들은 위축될 수 있다. 연준 위원들의 경제 전망 업데이트 수치에서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나올지, 2023년에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을지 시장은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이 자산 매입 테이퍼링 신호를 나타낼지도 관심사다.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는 힌트를 내놓을 수는 있지만, 8월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까지 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스탠더드 은행의 스티브 바로우 G10 전략 대표는 "인내심을 가진 연준이 국채수익률을 조금 더 낮출 수 있지만, 10년 국채수익률이 1.5%를 밑돈다는 점을 볼 때 국채 값은 약간 비싸다"며 "여전히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연말까지 2%를 넘을 것이라는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수바드라 라자파 미 금리 전략 대표는 "그동안 국채 랠리는 매우 직관에 어긋난다"며 "포지셔닝을 상쇄하는 것 외에 확실한 근거를 여전히 발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FOMC를 앞두고 트레이드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수요일 회의에 접어들면서 경제 재개, 강력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현재 시장이 가격에 매긴 것보다 연준의 성명서가 더 매파적일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테이퍼링 논의와 관련된 위험을 고려할 때 과도한 소강상태"라고 덧붙였다.

JP모건의 분석가들은 "FOMC 회의는 국채수익률 상승 촉매가 될 수 있어 10년물 국채에 숏을 추천한다"며 "특히 현재 밸류에이션이 극도로 높은 상황인데, 시장은 느린 속도의 긴축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BCA 리서치의 분석가들은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에서 나타난 인플레이션 기대는 모두 하락했으며 최근 시장의 물가 상승 기대 후퇴와 함께 인플레이션 공포는 이미 지나간 일임을 시사한다"며 "인플레이션 기대 심기는 고정되고, 연준이 매파적인 기조로 돌아서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가능성을 키운다"고 분석했다.

SGH 매크로 어드바이저의 팀 듀이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테이퍼링 논의에 대해 대화를 시작하는 것으로 연준은 공식적으로 다음 정책 국면에 돌입한다"며 "아직 중대한 발표를 기대하기는 이르지만, 궁극적으로는 금융시장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연준은 시장 참여자들이 실제 테이퍼링에 대비할 수 있도록 작은 빵조각을 충분히 남겨두는 것이 목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회의에서 또 다른 핵심 관심사는 초과지급준비금리(IOER)를 조정할지 여부다. 자금시장 투자자들이 양질의 단기 투자 자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연준의 역레포 수요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IOER를 인상하면 단기 금리에 하락 압력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10.07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666엔보다 0.404엔(0.37%)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2121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1105달러보다 0.00109달러(0.09%)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3.38엔을 기록, 전장 132.78엔보다 0.60엔(0.45%)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1% 하락한 90.493을 기록했다.

달러화가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짙은 관망 속에 다지기에 들어갔다. 지난주에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FOMC가 매파적인 변화를 보일 때를 대비하는 모습도 관측되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2023년까지는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달러화 흐름의 미묘한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조정된 실질 수익률 하락에도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지 못하고 강세 쪽으로 돌아서고 있어서다. 달러 인덱스는 주간 단위로 지난주에 0.43%나 올랐다.

연준 결정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시장의 변동성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도이치방크의 외환시장 내재변동성 지수는 지난해 2월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고 이달 들어서만 10%나 하락했다.

FOMC는 오는 15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정례회의를 갖고 최근 급등세를 보인 CPI 등에 대한 견해를 밝힐 것으로 점쳐진다.

제롬 파월 의장 등 연준 지도부는 급등한 인플레이션이 압력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강조할 전망이다. 다만 일부 연준 지도부는 자산매입 규모 축소를 일컫는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반기를 들고 있다. 연준 지도부의 단일 대오가 무너진 데 따른 파장이 성명서에 반영될지 여부도 시장의 관심사다.

제프리의 글로벌 외환 헤드인 브래드 벡텔은 "이번 주는 모든 게 FOMC에 관한 것"이라면서 "정확히 얼마나 많은 테이퍼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게 중기 전망에 영향을 미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내 생각엔 파월 의장이 다시 한번 능숙하게 문제를 뒤로 미루면서 '진짜' 테이퍼링 논의 시기를 늦여름까지 늦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외환자문사인 포렉스트라의 CEO인 존 말리는 "많은 환율이 수개월은 아니더라도 몇 주 동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좁은 범위의 횡보세를 보여왔다"면서 "비록 너무 아주 오랫동안 이러한 현상이 계속되는 것을 볼 수는 없겠지만, 안타깝게도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있는 쪽이다"고 진단했다.

MUFG의 전략가들은 "시장 참가자들은 적어도 달러화를 일시적으로 밀어 올릴 수 있는 (연준)의 매파적인 변화에 대해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원유시장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센트(0.04%) 하락한 배럴당 70.88달러에 거래됐다.

유가는 최근 전 세계 경기 회복 추세가 뚜렷해지는 데다 하반기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초반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뚜렷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에 유가는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유로존의 지난 4월 산업생산은 공급망 제약 속에서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강세를 보였다.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4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8% 증가했으며,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4월과 비교해서는 39.3%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는 전월 대비 0.3% 증가, 전년 동월 대비 38.4% 증가였다.

미국의 최근 경제 지표도 개선세를 이어가면서 미국과 유럽의 경기 회복 기대는 커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 세계 원유 수요가 2022년 말에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원유 중개업체 PVM 의 스티븐 브레톡은 CNBC에 수요 낙관론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의 감산 지속 등으로 유가가 2년반래 최고치 근방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글로벌 리서치 담당 매니저는 "글로벌 수요 회복 전망이 신규 공급에 따른 영향을 무색하게 하면서 올해 유가와 원유 제품이 꾸준히 올랐다"고 말했다.

주요 7개국(G7)은 전날 공동성명을 통해 내년에 걸쳐 코로나19 백신 10억 회분을 코백스를 통해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신 공급이 확대될 경우 일부 아시아 등 저개발 국가들의 경제 재개 속도는 빨라질 전망이다.

주가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견조한 것도 유가를 떠받치고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유진 와인버그 애널리스트는 "금융시장의 심리가 긍정적이며, 주요 에너지 기관들의 낙관적인 수요 전망이 상승세에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란의 핵 합의 복귀 협상이 원유 시장에 지속적인 위험 요소가 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이란에 대한 제재가 해제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프레이저는 이란 외교부가 최근 며칠간 이전 주에 보인 태도와는 달리 좀 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여왔다며 최근의 유가 상승은 핵 협상 당사국들이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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