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이번 주(20~24일) 외환시장은 22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달러-엔 환율은 109.981엔에 거래를 마감하며 한 주간 0.055엔(0.05%)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7253달러에 거래를 마감해 한 주간 0.00886달러(0.75%)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한 주간 0.605달러(0.65%) 오른 93.233을 가리켰다.

지난주 달러의 움직임은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 발표에 좌우됐다.

지난주 초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산업생산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자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면서 달러 인덱스는 상승 폭이 제한됐다. 그러나 이어 8월 소매 판매 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개선되고 FOMC 날짜가 다가오자 달러인덱스는 3주 만에 최고치 수준까지 올랐다.

이번 주 외환시장은 22일 열리는 연준의 9월 FOMC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테이퍼링이 이뤄질 경우 달러인덱스는 강세를 지속하며 글로벌 환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장은 22일 FOMC 결과 발표 때까지 대기모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ING는 "중앙은행 정례회의가 예정된 바쁜 일주일을 앞두고 외환시장은 조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테이퍼링이 시장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FOMC 발표 전에도 달러의 변동 폭이 클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HSBC에 따르면, 달러는 최근 4주간 위험 심리에 영향을 주는 사안에 대해서는 25% 반응하는 데 그쳤지만, 지난 6월 FOMC를 앞두고는 50~60%의 큰 폭으로 움직였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테이퍼링을 발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연내 테이퍼링을 단행하겠다는 신호만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 향후 금리 인상을 예측하는 점도표가 바뀔 가능성이다. 위원들은 지난 6월 점도표에서 2023년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이는 이전 전망치인 2024년보다 빨라진 것으로, 이번에도 일정이 추가로 당겨질지가 주목된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 기준은 더욱 엄격하게 적용될 것이라며 테이퍼링이 끝난 뒤 곧바로 금리 인상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 주 역외 위안화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 그룹의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둘러싼 우려를 지속할 것으로 관측했다. 투자자들은 다음 주 에버그란데가 회사채 이자를 지급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퀄 머니의 제레미 톰슨 쿡 이코노미스트는 "기술 기업에서부터 부동산 회사까지 중국발 불확실성은 아직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에 큰 타격을 주지 않았지만, 향후 전개될 징후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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