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 이어 내달초 토스뱅크가 출범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들의 금융권 영향력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이들이 파격적인 금리 상품을 선보이는 이유로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주요하게 꼽히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달 5일 출범하는 토스뱅크는 지난 10일부터 통장 사전 신청 접수를 진행하고 있다. 이 통장은 조건 없이 연 2% 금리를 주는 통장이다.

이는 현재 은행권 내에서 가장 높은 금리 수준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전일 기준 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예금금리는 평균 연 1.19%인데, 토스뱅크는 이보다 0.8%포인트(p)가량 높다.

이렇다 보니 해당 통장은 사전신청 3일 만에 신청자 50만명을 넘는 등 금융소비자들의 이목을 크게 끌고 있다.

다른 인터넷전문은행들의 경우는 토스뱅크보다는 낮지만, 은행권 전반으로 보면 높은 수준의 예금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연 1.5%였고, 케이뱅크는 연 1.4% 수준이다.

다만 토스뱅크가 출범하고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면 다른 인터넷전문은행들도 그와 동일한 수준으로 수신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토스뱅크는 신용대출 금리도 최저 연 2.76% 수준으로 설정했는데, 이 또한 금융권 최저 수준이다. 케이뱅크(최저 연 2.89%), 카카오뱅크(최저 연 2.86%)보다 낮다.

이와 같은 금리 설정에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전통 금융권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보다 플랫폼기업의 지표인 MAU를 더 중시하는 시각이 작용한다.

MAU는 한 달간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한 이용자 수를 나타내는 지표인데, 주로 플랫폼기업들이 서비스 영향력을 파악하기 위해 사용한다.

또 투자를 유치할 때 해당 지표가 기업가치 산정에 기반이 되기도 한다. 일례로 지난 8월 카카오뱅크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당시 1천400만명의 MAU를 확보한 것이 금융주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차지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플랫폼기업 출신인 경우가 많아 MAU에 대한 이해가 상당히 높고 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그러다 보니 이용자 수를 늘릴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파격 금리뿐 아니라 대출이자 지원, 송금 및 ATM 이용수수료 면제 등의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다른 업권 관계자는 "금융이 모바일화가 계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MAU, 앱 이용순위 등이 새로운 잠재 수익의 지표로 떠오르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책금융부 손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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