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알리안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모하메드 엘 에리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현상이 더욱 확대될 것을 우려했다.

한때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엘 에리언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보수 매체인 폭스뉴스에 출연해 "시장은 두 가지를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먼저 그는 강력한 전파력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오미크론 확산이 불러올 규제 리스크를 우려했다.

그는 "오미크론은 더 많은 여행 제한 조치와 각종 방역 규제를 초래할 것"이라며 "새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는 여행을 덜 가게 될 것이고, 식당에도 잘 가지 않을 것이며, 추가적인 규제 아래 놓이게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그는 "이로 인한 두 번째 이슈는 인플레이션이 더 심각해지고, 공급망 역시 붕괴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오미크론으로 세계 각국이 봉쇄 조치에 들어가면 조기 금리 인상 계획에 제동이 걸린다.

엘 에리언은 인플레이션이 내년에도 계속될 수 있는데, "그 자체로서 경제 회복을 무산시킬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역설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주요 시장은 이미 오미크론의 충격에 휩싸였다. 뉴욕 증시는 지난 26일 2% 이상 급락했고, 유럽 시장은 4%대 낙폭을 보였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엘 엘리언은 "공급망 붕괴와 노동력 부족에 더해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일은 시장의 기대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행동을 더욱 빠르게 변화시킨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기업은 물가를 더욱 빨리 올리고 근로자들은 임금 인상을 주장하면서 "인플레이션의 사이클"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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