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근 롯데손해보험 신종자본증권이 기관투자자 눈길을 끌지 못하면서 그 이유에 시장참가자가 관심을 나타냈다.

시장 일부에서는 대표주관사 책임을 거론했다. 채권시장 투자심리 위축, 롯데손보 펀더멘털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얘기도 나온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신종자본증권 400억원을 발행하고자 지난 7일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공모희망금리 밴드는 6.2~6.8%다. 만기는 2051년 12월이다. 롯데손보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은 'BBB+(부정적)'다.

수요예측 결과 참여기관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롯데손보 신종자본증권 금리는 6.8%로 결정됐다.

롯데손보 신종자본증권은 대표주관사인 메리츠증권이 인수하게 된다. 메리츠증권은 발행총액의 1.25%를 인수수수료로 받는다.

롯데손보 신종자본증권이 관심을 끌지 못한 것을 두고 시장 일부에서는 메리츠증권 책임이 크다는 진단이 나온다.

금융시장 한 관계자는 "롯데손보 자본건전성과 실적이 개선됐다"며 "그럼에도 수요예측에서 일부 미매각이 아니라 전량 미매각이란 결과가 나온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롯데손보 지급여력(RBC) 비율은 2019년 171.28%, 작년 162.30%, 올해 3분기 말 204.8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감사보고서 기준 롯데손보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512억원, -242억원, 1천53억원이다.

이에 대해 메리츠증권은 "보험사 신종자본증권이 매력적"이라며 "이 때문에 단순 브로커 업무가 아닌 투자를 포함한 개념으로 발행을 주관했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손보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연말 북 클로징, 금리 급등 등으로 수요가 위축됐으나 내년 초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최근 CJ CGV가 신종자본증권 1천600억원을 발행할 때 1천억원 이상의 미매각이 발생했다"며 "롯데손보와 CJ CGV가 같은 신용등급(BBB+)인데 롯데손보 금리가 6.80%로 CJ CGV(5%대)보다 높다. 이를 감안하면 엑시트(Exit)에 문제가 없다"고 예상했다.

채권시장 위축, 롯데손보 펀더멘털 등이 롯데손보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 영향을 끼쳤다는 얘기도 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올해 시장금리가 상승해 채권시장이 다소 위축된 상황"이라며 "연말 북클로징 등의 요인도 있어 롯데손보 수요예측 결과가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여기에 롯데손보 신종자본증권이 BBB급이라 시장 관심을 끌지 못한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금융시장 다른 관계자는 "올해 롯데손보 실적과 자본건전성이 개선됐으나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며 "신용평가사도 이런 점을 지적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9월 말 RBC 비율은 204.8%로, 작년 말 대비 42.5%포인트 상승했다"며 "본사 사옥, 투자주식을 처분해 손익이 개선되고 자산포트폴리오를 개편해 신용위험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이익을 쌓아 RBC 비율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투자자산 손상차손이 발생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며 "향후 운용자산 추가 부실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투자금융부 김용갑 기자)







[사진 롯데손해보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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