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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고유가가 주식시장에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마켓워치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토마스 매튜스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유가의 갑작스러운 상승이 주식 시장에 위험 요소가 될 수는 있지만, 고유가가 예전만큼 주식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역사적으로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처럼 원유 공급에 큰 차질이 빚어졌을 때 미국 주식시장은 상당한 부담을 받았다"면서 1973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 엠바고로 유가가 3배 오르고 S&P500지수가 15% 하락한 것으로 예로 들었다.

엠바고가 없어진 이후에도 주가가 더 내려가 결국 엠바고 이전 고점 대비 50% 가까이 하락했었다.

매튜스 이코노미스트는 당시 브레턴우즈 시스템의 붕괴, 1970년대 초 긴축정책 등 여러 요인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지만, 주가에 가장 큰 충격을 줬던 요인은 석유 엠바고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1970~1980년대 유가가 약 150% 급등할 때는 S&P500 지수도 40%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가 쿠웨이트 침공했던 1990년에는 유가가 두 배 뛰면서 S&P500지수가 15% 하락했지만 이후 유가가 다시 회복하면서 주가도 3달 만에 고점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매튜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과거 예시를 통해 알 수 있는 점은 원유 공급 차질이 증시에 미치는 장기적 여파가 결국 경제와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에 달려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원유 공급 차질이 경제 성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충격은 이전보다 적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이미 높다는 점은 연준이 결국 더 긴축해야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면서 이는 주식시장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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