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빈 기자 = 올해 들어 2월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주식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 포트폴리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코스피 대비 선방하면서 수익률도 코스피 보다는 양호했다.

10일 연합인포맥스 취재진이 한국거래소 데이터를 바탕으로 계산한 결과, 올해 1~2월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주식 누적 수익률은 -7.28%이었다.

이는 전월 -7.40%에 비해서는 0.11%P 상승한 수치다. 다만 지난해 전체 수익률 6.20%에 비해서는 미흡한 상황이다.

외국인 국내주식 수익률이 저조한 것은 우선 코스피 지수가 연초부터 고전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코스피 지수는 3월 말일 기준 2699.18로 지난해 말일 대비 9.35% 하락했다.

다만 외국인 수익률은 코스피에 비해서는 양호한 편이다. 이는 외국인의 국내주식 포트폴리오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특히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2월 말일 기준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시총은 약 224조 원으로 포트폴리오의 31.0%가량을 차지했다. 이는 국내 주식시장 전체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17.1%)보다 높다.

이 때문에 과거에도 삼성전자 주가 흐름이 코스피보다 좋을 때는 외국인 투자 수익률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경향이 있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2월 말 기준 72,100원으로 지난해 말일 대비 7.92% 하락했다.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 금리 인상, 지정학 리스크 등으로 글로벌 경기가 악화하면서 위험자산을 매도하는 추세다. 1~2월 중 우리나라 주식도 매도하는 중이다.

전문가는 최악의 경우 우크라이나 사태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이어져 외국인들의 매도세를 가속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악의 경우 우크라이나 사태가 가솔린 가격 상승, 식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 둔화 이슈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 경우 글로벌 경기는 침체되고, 외국인들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면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에도 악영향이 올 수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떨어지면 외국인 수익률도 더 악화할 수 있다.

서 연구원은 "반도체 필수 소재인 네온가스의 주요 생산지가 우크라이나"라며 "지금은 재고가 많지만, 문제가 장기화하면 반도체 산업도 위축될 수 있고 우리나라에도 좋을 게 없다"고 밝혔다.

다만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완화되면 국내시장은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서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우크라이나 이슈나 원자재 가격에 집중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시장이 반응을 보이는 것은 기준금리다"라며 "연준은 스태그플레이션을 인플레보다 경계하기 때문에, 3월 FOMC에서 연준은 덜 매파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그러면 시장은 좋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환율이 급등하는 문제도 있었는데, 과거를 보면 FOMC 이전에는 달러가 강세를 보이다가 이후 약세 전환하는 경향이 있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가 완만히 해소되면 외국인 매도세도 잦아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익률 추정 방법

수익률과 수익금 계산식은 국민연금 등 투자기관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회계기준을 따랐다. 계산에 사용된 일별 보유금, 매수금 데이터는 한국거래소를 출처로 하며, ETF, ETN, ELW 보유·거래금을 모두 포함했다.

기간 총수익금은 일일 수익금의 기간 전체 합이며, 일일 수익금은 당일 보유 시가총액에서 당일 순매수 금액과 전날 보유 시가총액을 차감한다.

이렇게 구한 수익금에는 보유 주식의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손익,매매손익이 종합적으로 반영된다.

수익률은 시간가중 방식을 따랐으며, 이는 운용사의 역량을 판단할 때 주로 참고하는 지표다. 계산 방식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공시된 시간가중수익률 공식( [(1+R1) × (1+R2) ...... (1+Rn)] - 1 )을 사용했다.

일일 수익률인 Rn은 당일 보유시총을 전날 보유시총과 당일 순매수금액 합으로 나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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