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가장 달라진 분야 중 하나가 금융권이다. 빅테크의 공습과 핀테크의 등장으로 레거시 은행들은 디지털 혁신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고, 2030 세대는 가상자산 투자 열풍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러한 '격세지감'은 금융당국 내부에서도 감지된다. 최근 새로 들어온 입사자들의 선호부서가 모두 디지털 부문으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입사해 부서 배치를 받은 신입사원 중에서 성적 상위권 1~3위의 직원들이 모두 디지털 관련 부서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2명은 디지털금융혁신국을 희망해 배치됐다. 디지털금융혁신국은 작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개편된 곳이다. 산하에 디지털금융총괄팀, 전자금융팀, 핀테크혁신지원팀, 디지털자산연구팀 등 4개팀이 소속됐다.

디지털금융혁신국은 전자금융 관련 감독과 전자금융업자의 허가·등록 및 감독, 핀테크 관련 업무를 비롯한 가상자산 등 디지털자산 조사·연구 등 디지털금융과 관련한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다른 1명은 작년 연말 조직개편 당시 신설된 금융데이터실에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은 빅데이터·인공지능 등 새로운 기술을 이용한 데이터산업 발전과 금융데이터의 공정·투명한 활용을 유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금융권에서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했던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과 관련한 인허가 및 감독 등이 금융데이터실이 맡는 주된 업무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그동안 입사성적 1~3순위 정도의 신입사원들은 희망부서로 배치했던 게 통상적인 관례"라며 "과거에는 은행업권 등 전통 금융권과 관련한 부서를 희망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에는 굉장히 다른 결과였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금융업권의 변화 흐름뿐 아니라 작년 금융당국에서 디지털·가상자산 등으로 인력이 옮겨간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실제로 작년에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서 각각 가상자산거래소 빗썸과 업비트로 이직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는 "전자금융 관련 부서가 IT나 전산 등과 관련한 업무만을 주로 취급해 내부에서 인기가 많지 않았으나 금융권이 변하면서 맡는 업무가 다양해지고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며 "기존 금융권과 빅테크·가상자산업권 간의 달라진 위상을 방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책금융부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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