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해 10월, 올해 2월 3천억원에 이어 이달 1천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출범 이후 총 7천억 원의 자본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 셈인데, 이번 증자를 마치면 납입자본금은 총 9천500억 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토스뱅크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중저신용자대출 등 여신 확대를 위한 실탄을 마련했을 뿐 아니라 올해 들어 급격하게 악화하고 있는 BIS자기자본비율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BIS자기자본비율은 은행의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은행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토스뱅크의 BIS자기자본비율은 1분기 말 기준 17.57%다. 같은 기간 국내은행의 해당 비율이 15.52%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토스뱅크만 놓고 보면 전년 말에 36.71%였던 것과 비교해 3개월 만에 반토막 수준으로 급격하게 악화했다. 1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BIS자기자본비율은 36.85%로 전년 말 대비 1.2%포인트(p) 올랐고, 같은 기간 케이뱅크는 17.31%로 0.81%p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토스뱅크의 낙폭은 눈에 띄는 수준이다.
토스뱅크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을 집중적으로 공급하면서 위험가중자산이 큰 폭으로 확대된 것에 영향을 받았다. 특히 다른 인터넷은행과 달리 영업초기여서 이런 추세가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된다.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총 여신잔액 자체도 2조5천963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5배 가까이 확대됐다.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대출 비중은 1분기에 31.4%로, 카카오뱅크 및 케이뱅크가 20%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10%포인트(p)가량 높다. 이에 토스뱅크의 위험가중자산은 올해 1분기 3조1천533억원으로 전년 말(9천936억원) 대비 3배 이상 늘어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토스뱅크는 추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자본건전성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강해졌다. 최근 중저신용자대출 확대 추이에 따라 토스뱅크는 주주사들과 관련 협의를 진행하게 됐다.
이번 유상증자로 토스뱅크는 BIS자기자본비율을 다소 개선하는 결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규모가 1천억원으로 이전 두 차례보다 규모가 다소 작고, 중저신용자대출이 계속 확대됨에 따라 위험가중자산도 늘어나는 추세가 이어져 개선폭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추측된다.
이번 유상증자로 출범 당시 토스뱅크가 제시했던 5년간 1조원의 유상증자 계획은 1년도 채 되지 않아 계획의 70% 수준을 완료하게 됐다.
당초 토스뱅크가 계획했던 것보다 성장이 급격하게 이뤄지고, 시장 영향력 등도 가파르게 확장됨에 따라 유상증자 타임라인도 그에 발맞춰 빨라진 셈이다.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도 토스뱅크가 전세대출 등 새로운 상품 및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니만큼, 추가적인 유상증자도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 단행으로 악화했던 자본비율을 일부 개선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 것으로 본다"며 "토스뱅크의 성장에 대한 주주사들의 신뢰와 지원 덕택이다"고 말했다.(정책금융부 손지현 기자)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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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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