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아시아 주식 시장이 10년 만에 최악의 반년을 맞이했다고 닛케이아시아가 27일 보도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아시아 증시에서 비중이 높은 빅테크에서 너도나도 발을 뗀 여파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일본을 제외한 우량주로 구성된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아시아 지수는 지난 22일 기준 올 들어 18% 정도 하락했다. 이는 2011년 말 이후 가장 큰 반년간 낙폭이다.

이 지수는 중국과 대만이 각각 절반씩의 비중을 차지하고, 이어 한국과 인도가 각각 15%씩을 차지한다.

2011년 하반기에는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 여파로 전 세계 공급망에 차질이 생긴 여파로 지수가 19% 고꾸라진 바 있다. 당시 유로존의 경기침체 우려도 아시아 신흥국 증시에 타격을 입혔다.

올해 아시아 지역의 투자 심리가 악화한 주원인으로는 세계 주요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가 꼽힌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령 장기화, 글로벌 공급망 교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각종 리스크도 시장을 위축시키는 데 일조했다.

이 같은 우려가 더해지면서 고성장 기술주들은 집중적인 타격을 받았다. 특히, 한국과 대만 증시에서 반도체주의 하락세가 매우 뚜렷하게 나타났다.

MSCI 아시아 지수에서 전체의 약 25%를 차지하는 기술주가 추락하면서 지수 하락은 가속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각국의 금리 인상으로 금융 시장의 단기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아시아 시장의 자본 유입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진단한다.

싱가포르 BNY멜론 자산운용의 아닌다 미트라 아시아 매크로 및 투자전략 책임자는 "주요 선진국들의 높은 인플레이션과 급격한 긴축 통화 정책이라는 두 가지 충격이 생활 위기와 경제활동 둔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트라는 "대부분의 신흥 시장들이 수출지향적이고 세계 수요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들은 아시아에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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