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신고서상 '이자율' 오류, 조달 연기 불가피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JB금융지주가 회사채 발행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는 과정에서 이자율을 잘못 적는 실수를 저질렀다. 발행금리의 경우 투자자에게 중요한 정보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증권신고서 등의 업무를 담당한 신한금융투자, DB금융투자 등의 주관사단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14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JB금융지주는 전일 14회차 회사채 1천억 원을 발행하지 못했다. 이달 초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2천600억 원의 주문을 확보하는 등 흥행하고도 납입일까지 조달을 마치지 못하는 이례적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증권신고서 정정 과정에서 발행금리를 오기재한 점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JB금융지주는 수요예측을 통해 2년물과 3년물 발행 금리를 납입 직전일 민평4사가 제공하는 동일 만기의 민평 금리에 각각 5bp, 6bp 더한 수준으로 확정했다.

하지만 12일 제출한 정정 신고서에서 2년물과 3년물 발행금리는 각각 4.190%, 4.219%로 기재됐다. 납입 1영업일 전인 12일 JB금융지주 2년물과 3년물 민평금리가 이와 동일했다는 점에서 스프레드를 더하지 않고 발행금리를 기재하는 실수를 저지른 셈이다.

발행금리의 경우 투자자에게 중요한 정보로 꼽힌다는 점에서 오류의 수준이 과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증권신고서 등 발행 업무 전반을 주관사가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딜을 맡은 신한금융투자와 DB금융투자는 더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더 큰 문제는 금리 오기재로 JB금융지주의 조달 일정 자체가 지연됐다는 점이다. 증권사의 경우 금융시장에서 기업이 적시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주관사단의 실수로 발행사는 조달 일정 연기 등이 불가피해졌다.

현재 JB금융지주와 주관사단은 금융당국을 통해 정정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는 계약서와 실사 업무를, 문제가 된 증권신고서 업무는 DB금융투자가 담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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