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상 우려'로 하락세 보인 아시아 증시
(도쿄 AP=연합뉴스) 마스크를 착용한 한 일본 시민이 23일 닛케이지수 225와 뉴욕 다우지수를 보여주는 도쿄 증권사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월가의 광범위한 매도세의 영향으로 이날 아시아 증시는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2022.08.23 ddy04002@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3일 아시아 주요 주식 시장은 일제히 밀려났다. 미국의 긴축 공포가 부각되며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 이날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05% 내린 3,276.22에, 선전종합지수는 0.04% 밀린 2,227.38에 장을 마쳤다.

중국 시장은 미국의 긴축에 대한 우려와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교차하며 등락을 거듭했다. 기록적인 폭염에 따른 전력난 우려 등도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전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금리를 인하한 영향으로 시장의 낙폭은 어느 정도 제한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상하이에서는 건강관리와 필수소비재가 각각 1.36%와 1.31% 빠지며 하락장을 주도했다. 선전에서는 부동산이 1.46%, 연구·개발(R&D) 기업이 1.36%씩 떨어지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에너지주는 폭염에 따른 전력난에 반사이익을 보며 상하이와 선전에서 각각 2.79%와 1.84%씩 올랐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20억 위안어치 매입했다.

◇홍콩 =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78% 내린 19,503.25에, 항셍H지수는 전장보다 0.69% 뒤처진 6,648.85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 일본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유럽의 에너지 문제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 영향이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 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341.75포인트(1.19%) 내린 28,452.75에 장을 마쳤다.

도쿄증시 1부에 상장한 종목 주가를 모두 반영한 토픽스 지수는 21.15포인트(1.06%) 밀린 1,971.44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도쿄 시장은 간밤 미국 뉴욕 증시의 약세를 추적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열리는 미 잭슨홀 심포지엄을 앞두고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 행보에 대한 경계심을 놓지 못하고 있다.

독일 등 유럽의 에너지 부족 문제도 이날 증시를 짓눌렀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SMBC닛코증권의 오타 치히로 투자 리서치 담당은 "연준의 금리 인상 가속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유럽의 에너지 리스크가 도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 보면 운송 장비, 전기, 고무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자동차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도요타자동차의 계열사 히노자동차가 엔진 배출 가스·연비를 조작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일본 내수용 모든 트럭 출고를 중단하게 된 영향이다.

반면 항공주는 일본 정부가 국경 빗장을 푼다는 호재 속에 상승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입국자와 귀국자에게 요구하던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를 조건부로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외환 시장에서 엔화는 안전통화에 대한 수요가 늘며 상승했다. 미국이 러시아가 곧 우크라이나의 민간 기반시설과 정부 시설을 타격할 계획이라고 밝히자 안전통화로서 엔화가 새삼 주목받았다.

한국 시각으로 오후 3시 3분 기준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10% 내린 137.324엔에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 하락은 엔화 가치의 상승을 뜻한다.

◇대만 = 대만 증시는 저조한 수출 성적과 가뭄으로 인한 중국 쓰촨성 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하락 마감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149.25포인트(0.98%) 내린 15,095.89에 장을 마쳤다.

대만 경제부는 7월 수출 수주가 1.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두 번째로 가장 많은 무역 거래를 하는 상대인 중국으로부터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됐다.

대외무역 의존도가 높은 대만의 수출 지표가 약하게 나타나면서 선박·운송주와 무역·유통주는 크게 떨어졌다.

기록적인 가뭄으로 인한 중국 쓰촨성 내 전력 공급 중단 사태도 대만 증시의 하락을 견인했다. 쓰촨성 내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리튬염 베터리와 반도체 생산에 큰 차질이 발생했다. 이에 반도체주와 전자주의 하락도 두드러졌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약세를 보인 가운데, 오는 26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공개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 내용에 이목이 쏠린다.

오후 3시 5분 기준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31% 오른 30.176대만달러에 거래됐다. 달러-대만달러 환율 상승은 달러 대비 대만달러 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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