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메리트 부상, 매수세 지속…매크로 이벤트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증권사 리테일 고객의 관심이 만기 2년 이내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로 쏠리고 있다. 과거 낮은 수익률 등으로 외면받았으나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메리트가 높아진 결과다. 최근 크레디트물의 스프레드가 벌어지는 것과 달리, 2년 이하 여전채는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30일 연합인포맥스 '시가평가 matrix 일별 추이(화면번호 4789)'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지난 26일까지 국고채 2년물 금리와 5년물 금리는 각각 51.8bp, 57.7bp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부분의 크레디트물이 약세를 보였지만, 만기 2년 이하 여전채는 달랐다. 신용등급 'AA+' 카드채 2년물 신용 스프레드(민평4사)는 지난달 말 117.5bp에서 이달 26일 91.4bp로 좁혀졌다. 같은 기간 'AA+' 기타금융채 역시 동일한 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현상은 AA급 여전채 전반에서 드러났다. 대부분의 AA급 크레디트물은 올 6월 말 대비 스프레드가 확대됐으나 만기 2년 이하 AA급 여전채는 달랐다. 다만 AA급 여전채 역시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5년 이상 채권은 스프레드가 벌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관련 업계에서는 증권사 리테일 수요가 단기물 여전채 강세를 주도한 것으로 풀이했다. 과거 AA급 여전채는 리테일 고객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금리 상승 등으로 높은 수익률을 겨냥할 수 있게 되자 고객들이 '사자' 행렬에 뛰어들었다는 설명이다.

투자금융 업계 관계자는 "AA급 여전채 수익률이 은행 예금 대비 경쟁력 있는 수준까지 치솟자 지난달부터 대형 증권사 리테일을 중심으로 해당 채권 매수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리테일의 경우 만기가 짧은 물량을 선호하다 보니 2년 이하물을 중심으로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현상까지도 드러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리테일 고객이 큰손으로 부상하자 이들은 겨냥한 증권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AA급 여전채를 월이자지급식 상품으로 내놔 인기를 끌었다. 금융지주사 신종자본증권이나 한전채 등을 주력으로 판매했던 신한금융투자 역시 지난달부터 여전채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AA등급 여전채의 경우 연초까지만 해도 2년물 금리가 2.2%대 내외였기 때문에 금리 경쟁력이 크지 않았으나 6월 이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리테일 고객 수요가 늘어났다"며 "해당 수요에 맞춰 증권사 리테일 파트 역시 관련 상품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갖추는 등 공격적으로 판매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 변동성이 고조된 점 등은 변수다. 미국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매파적 발언에 나선 후 금리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매파 잭슨홀 여파로 개인 투자자들 역시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다만 요즘은 채권 이외엔 특별히 자금을 굴릴만한 상품이 없다는 점에서 매수세는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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