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기대치에 대한 통제력을 잃는 것을 우려해 더욱 강력한 금리 인상 경로를 밟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0일(현지시간) 미 투자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래리 마이어 전 연준 이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연준이 오는 9월 경제전망요약(SEP)을 내놓으며 더 높은 정책금리 전망치를 제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9월 SEP에서 내년 금리 전망치가 4% 이상일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인하는 2024년 이후에야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은 연준 주요 인사들의 최근 발언과 맥을 같이 한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27일 잭슨홀에서 열린 연준 연례 심포지엄에서 "내년 초 금리는 4%를 조금 넘는 수준에 도달해야 하고 이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금리를 올해 안에 4%까지 올려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6월 연준이 SEP를 내놓을 때 연말 금리 예상치는 3.4%, 내년 말 전망은 3.8%로 제시된 바 있다. 2024년 말 전망은 3.4%였다.

1996년 6월부터 2002년 1월까지 연준 이사를 지낸 마이어는 "이제 연준 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통제되지 않을 위기에 처했다는 공포에 더 높은 금리로 대응하려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연구팀 소속 데릭 탕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6월의 SEP 메시지는 좀 더 '엄한 사랑'이었어야 했다"며 "연준은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낮추는 방법을 모르고,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그들은 더 많이 행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ygju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3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