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크츠방'(zugzwang)은 악수(惡手)의 강제를 뜻하는 체스 용어로, 자신에게 불리하게 말을 움직일 수밖에 없는 판국을 의미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칼럼을 통해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본질적으로 추크츠방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의 체스 시합에서 계속 지고 있는데 연준의 긴축 행보에 따른 자국 통화 약세 흐름에 직면하면서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한다고 SCMP는 덧붙였다.

매체는 중국 인민은행에 대해 "광범위한 달러 강세에 따른 위안화 약세를 억제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며 "특히, 미국이 금리를 빠르게 인상하는 와중에 중국은 경제적 어려움 속에 통화 완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미국과 금리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긴축에 나서야 하지만 경기 상황을 고려할 때 오히려 통화 완화라는 악수를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게 SCMP의 평가다.

SCMP는 "일본 당국도 비슷한 어려움에 부닥쳤다"며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미국 달러에 크게 유리한 상황에서 나오는 일본 당국의 외환 구두 개입은 별다른 가치가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만약 일본 재무성이 달러-엔 환율이 더 높게 오르는 추세 속에서 일본은행의 엔화 매수 개입을 승인한다면, 그것은 투기꾼에게 달러를 더 좋은 수준에서 고를 수 있게 하는 것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국제경제부 권용욱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ywkw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7시 3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