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3연속 '자이언트 스텝' 단행한 미 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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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이번 주(26~30일) 달러화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의 입을 주목하며 변동성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외환 시장에서 '킹달러(달러 초강세)' 현상이 심화한 가운데, 이번 주에도 연준 당국자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질 경우 달러화 가치는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지난 23일 달러-엔 환율은 143.319엔에 거래를 마감하며 한 주간 0.28%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96902달러에 거래를 마쳐 한 주 동안 3.24% 급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13.022에 장을 끝내며 일주일 새 3.07% 급등했다.

지난주 달러화는 미국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한때 2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또 단행했다. 가파른 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자 이례적으로 3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에 나선 것이다.

또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가 4.4%까지 오르고 내년에는 4.6%로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종전 전망치인 올해 말 3.4%, 내년 말 3.8%보다 큰 폭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전망대로라면 연준은 오는 11월과 12월에 각각 자이언트스텝과 빅 스텝(0.50%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독보적일 정도로 매파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한때 0.96640달러까지 내리면서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기침체가 경제 지표를 통해 확인되면서다.

엔화도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일본은행(BOJ)은 엔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24년 만에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섰지만, 그 효과는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이번 주 달러화는 연준 주요 인사들의 연설을 주시하며 변동성을 또다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보스턴과 애틀랜타, 댈러스, 클리블랜드, 시카고, 세인트루이스, 샌프란시스코, 캔자스시티, 리치먼드, 뉴욕 등 10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이들의 연설 내용이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처럼 매파적일 경우 달러화는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

파월 의장은 오는 27일 프랑스 중앙은행이 주최하는 콘퍼런스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금융 서비스의 디지털화에 따른 금융 안정 문제'를 주제로 토론에 나선다. 다만 파월 의장이 이 자리에서 통화 정책에 대한 발언을 내뱉을 가능성은 미지수다.

이번 주 발표되는 경제 지표 중에선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예상치 등 물가 지표에 눈길이 쏠린다.

특히 오는 30일 미 상무부가 발표하는 8월 근원 PCE 물가지수에 대한 주목도가 가장 높다. 근원 PCE 물가지수는 연준이 통화 정책 결정 시 참고하는 물가 지표이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월 근원 PCE 물가가 전년 대비 4.7% 올라 전달의 4.6% 상승을 웃돌고, 전월 대비로도 0.5% 올라 전달의 0.1% 상승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날 공개되는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 확정치도 주요 관심거리로 꼽힌다.

지난달 소비자들은 1년 뒤 인플레이션이 4.8%를, 5년 후에는 2.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전보다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것은 시장에 안도감을 줄 수 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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