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
[브라질 노동자당 웹사이트 캡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미국 내 대표적인 좌파 정치인으로 민주당 대선주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국 경제를 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 정책은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되려 미국 근로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샌더스 의원은 16일(현지시간) NBC 방송에 나와 "나는 연준이 상황을 해치고 있다고 본다"며 "인플레이션에 대처하는 방법이 임금을 낮추고 실업률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니다"면서 "인플레이션은 진짜 문제고 세계적 이슈이지만, 부의 꼭대기에 있는 사람들은 놀랄 만큼 잘살고 있고 일반 근로자들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연준이 일하는 사람들을 뒤쫓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9월 실업률은 3.5%로 전달의 3.7%에서 하락해 반세기래 최저 수준이었던 7월 수치로 되돌아갔다. 실업률이 50년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은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오는 11월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샌더스는 "지금 인플레이션은 전 세계적 문제"라며 "독일과 영국의 물가상승률은 각각 10%에 달하며 캐나다는 7%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또 "세계적 인플레이션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공급망 붕괴,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발생했다"며 "또한 믿어지지 않을 정도인 기업의 탐욕에 의해 야기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주유소에 가서 차에 기름을 잔뜩 채울 때마다 석유 회사들은 엄청난 이익을 내고 있다"며 "식품 회사들과 제약업계도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첨언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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