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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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부 장관은 완강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6% 이상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금리가 6%를 넘겼던 적은 2000년 3월부터 2001년 1월 사이가 마지막이다.

8일(현지시간) 미 투자 전문 매체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서머스 전 장관은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높아지면 더욱 다루기 힘든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준은 이달 초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며 기준금리를 2008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인 3.75~4.00%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미국의 물가는 지난 9월 연간 8.2% 상승률을 기록하며 6월 9.1%로 정점을 찍은 상황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10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도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노동 시장도 약화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서머스는 "좋은 소식은 경제가 튼튼해 보인다는 것이고, 불행한 소식은 아직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는 증거가 많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종 금리가 6% 위로 올라가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대인플레이션이 우려스러울 정도로 높아지고 있어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기업이 비용 상승을 예상하고 제품 및 서비스 가격을 올리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러한 상황은 결국 임금과 물가가 서로 뒤엉킨 '임금-물가 스파이럴(spiral·소용돌이)'을 촉발해 인플레이션을 고착화한다고 서머스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등 공급 측면의 압박이 현재 인플레이션을 촉발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서머스는 최근 미국에서 대표적인 매파 경제 전문가 중 한 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지난달에도 미국의 금리가 5%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또 미국은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고 실업률은 4~6%로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9월에는 연준이 지금 당장 인플레이션을 무너뜨리지 않는다면 향후 금리를 훨씬 더 높게 올려야 할 수 있다며 "금리 인상을 늦추는 것은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을 증가시켜 세계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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