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23일 발표된 LG화학 '2023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단연 눈에 띄는 인물은 차동석 신임 사장이다.

LG화학은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인 그를 이날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이를 두고 최근 자금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의 안살림을 총괄하는 CFO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차동석 LG화학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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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사장은 이날 7명의 부사장들 중 유일하게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9년 말 부사장을 단 이래 3년 만이다. 이로써 LG화학은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사장)과 차 사장 등 사장이 2명이 됐다.

이번 인사를 놓고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으로 CFO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는 상황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 위기에 자금시장 경색이 더해지며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선 자연히 CFO의 역량과 역할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어떤 재무 전략을 짜고 실행에 옮기느냐에 따라 기업의 재무상태와 현금유동성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특히 LG화학은 2025년까지 친환경과 전지, 신약 등에 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최근 미국 테네시주에 4조원을 투입해 배터리 양극재공장을 짓겠다고도 발표했다.

계획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선 적시에 자금을 조달하고 적극적으로 재무지표를 관리해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차 사장은 회계와 금융, 세무 등 재무 전반에 걸쳐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인물로 LG그룹 내에서 손꼽히는 재경전문가다.

1963년생으로 경북대 회계학과(학사)를 졸업하고 LG화학에 입사하며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10여 년 동안 재무·회계 관련 부서를 오가며 경험을 쌓았고 2000년 지주사 ㈜LG로 이동했다.

2008년 상무 승진과 더불어 ㈜LG 재경팀장을 맡았다. 정식으로 CFO 직함을 단 건 2014년 D&O(옛 서브원)로 자리를 옮기면서다.

친정인 LG화학으로 돌아온 건 2019년 9월이다. 당시 CFO였던 정호영 사장이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로 이동하며 급하게 자리를 이어받았다. 정 사장이 4년동안 맡아온 CFO 역할을 전무 직급이던 차 사장이 대신하게 된 셈이다.

이후 차 사장은 LG화학의 다양한 사업 인수·합병(M&A)과 분할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재무건전성 등 펀더멘탈을 공고히 다지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3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차 사장은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의 조직 내 위상과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LG화학에 복귀한 이듬해(2020년) 3월 이사회에 합류해 2년8개월째 사내이사로 활동 중이다. 이사회 산하 경영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에서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LG화학 측은 "차 부사장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및 대내외 경영환경 리스크에 대한 위기대응 역량을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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