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레드 매력 부각, 언더 발행 지속…유통 시장도 호조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공사채 시장이 활기를 되찾은 가운데 채권 시장 전반의 가산금리(스프레드)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6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국고채 금리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AAA' 공사채를 필두로 크레디트물 투자 이점이 두드러지고 있다. 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 등으로 채권 시장 내 우량 기관들의 투자가 비교적 활발해진 점도 온기 확산을 뒷받침했다.

◇공사채 강세 전환…금리 이점 부각, 전방위 확산
전일 한국전력공사는 채권 입찰에서 2년물과 3년물 금리를 각각 4.80%로 확정했다. 한전채 발행 금리가 4%대로 돌아간 건 지난 9월 이후 처음이다. 이는 입찰 전 영업일 민평금리 대비 40bp 이상 낮은 수준으로, 한전은 지난 28일부터 언더 발행을 이어오고 있다.

같은 날 한국철도공사는 1천억 원 규모(3년물)의 채권 발행을 위한 간접모집으로 민평 보다 30bp 낮은 금리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공사채 시장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원도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 등으로 한동안 유찰을 겪기도 했으나 연기금과 은행권의 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최근 언더 발행을 지속하는 모습이다.

금리 고점 인식 등이 확산하면서 현 수준의 공사채 스프레드 매력이 높아진 데다 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 등으로 은행권 수요도 탄탄해진 여파다.

온기는 크레디트물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29일 하이투자증권은 1천8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AAA' DGB금융지주 보증)에서 5천410억 원의 주문을 모아 3천억 원으로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뒤이어 30일 'AA+' SK 또한 회사채 투자자 모집에서 총 8천600억 원의 수요를 확보해 2천900억 원 규모의 발행을 확정했다.

A 투자금융 관계자는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회사채 수요예측에 대한 완판 등을 가늠하기 어려웠으나 최근 분위기가 다소 개선됐다"며 "SK의 경우 회사채 수요예측으로는 흔치 않게 국민연금이 민평금리 수준(par)에 주문을 넣었다는 점에서 현 수준의 스프레드 매력이 부각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통금리도 언더…단기간 급변, 관망세 지속도
달라진 시장 분위기는 유통시장에서도 드러났다. 최근 공사채는 물론 특수은행채, 은행채는 물론 카드채와 일부 캐피탈채, 회사채 등도 민평보다 낮은 금리로 거래되고 있다.

일례로 연합인포맥스 '유통종합-일중(화면번호 4133)'에 따르면 전일 내년 11월~12월 만기를 맞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수출입은행 채권 등이 민평 대비 20bp 이상 낮게 거래됐다. 내년 6~7월 만기를 맞는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과 내년 9월 만기를 맞는 신한카드 채권 등도 비슷했다.

B 투자금융 업계 관계자는 "카드·캐피탈 등 여전채를 포함해 전반적으로 모든 크레디트물 분위기가 개선됐다"며 "국고채가 급격한 변동 없이 박스권을 유지해준다면 크레디트 강세가 이어지면서 신용 스프레드를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단기간 내 급속도로 시장 분위기가 뒤바뀐 터라 일부 기관들은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다.

C 투자금융 업계 관계자는 "크레디트 시장 전반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갑자기 스프레드가 줄어든 터라 매수 접근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며 "미국 FOMC를 일주일 앞둔 데다 내년 초 시장 불확실성 등도 남아있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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