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드레이퍼 드레이퍼 어소시에이트 설립자
[출처 : CNBC]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의 저명한 벤처 투자가 팀 드레이퍼는 올해 FTX 붕괴에도 내년 비트코인 가격이 25만 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드레이퍼는 "당초 내 예측을 6개월 연장한다"며 "비트코인 25만 달러는 여전히 내 숫자"라고 말했다.

앞서 드레이퍼는 비트코인이 올 연말 25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드레이퍼의 예측이 실현되려면 비트코인은 현재 가격인 1만7천 달러에서 약 1천400% 상승해야 한다.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 통화 정책과 FTX 등의 붕괴 속에 올해에만 60% 이상 급락했다.

드레이퍼가 여러 악재 속에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 반등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여성 투자자의 참여 확대다.

그는 "여성은 소매 지출의 80%를 장악하고 있지만, 여성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7개 중 1개에 불과하다"며 "그 댐은 곧 무너질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투자 열풍은 오랫동안 남성이 주도해왔다. 리서치 회사 모멘티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보유한 남성 투자자는 16%로, 여성 투자자 비율인 7%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드레이퍼는 "소매업체들은 달러 대신 비트코인을 사용할 때마다 비용의 2%를 절약할 것"이라며 "소매업체들이 2%를 통해 수익을 두 배로 늘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비트코인은 어디에나 있게 될 것"이라고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음식, 옷, 주거지 등을 모두 비트코인으로 살 수 있게 되면 그들은 더는 중앙 집중화된 은행 자산인 달러를 사용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벤처 캐피털 회사 드레이퍼 어소시에이트의 창업자인 드레이퍼는 실리콘 밸리에서 가장 잘 알려진 투자자 중 한 명이다. 그는 테슬라와 스카이프, 바이두 등 거대 기술 기업에 성공적으로 투자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드레이퍼의 주장과는 달리, 앞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더 내려갈 것이란 분석도 많다.

월가의 베테랑 투자자인 마크 모비우스는 지난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보다 40% 넘게 급락한 1만 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모비우스 캐피털 파트너스의 공동 설립자인 모비우스는 올해 비트코인이 2만 달러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정확히 예측한 바 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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