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보합권을 중심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확인할 수 있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약세를 보인 국제유가도 경기침체 우려를 자극하며 달러화의 행보에 걸림돌이 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8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6.67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6.440엔보다 0.230엔(0.17%)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5552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5080달러보다 0.00472달러(0.45%)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4.26엔을 기록, 전장 143.39엔보다 0.87엔(0.61%)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5.137보다 0.33% 하락한 104.791을 기록했다.




미국채 수익률이 달러화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했다. 미국채 수익률이 전날은 급락하면서 달러화 강세를 제한했지만, 이날은 반등하면서 달러화 추가 약세를 방어했다.

미국채 수익률은 이날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채 10년물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6bp 이상 오른 3.49%에 호가됐다.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는 미국채 수익률 상승에 연동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달러 캐리 수요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미국채 수익률은 최근 들어 급락했다. 연준의 FOMC를 앞두고 경기 침체가 우려가 불거지면서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장중 한때 3.40%대까지 하락해 지난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도 장중 4.22%로, 30년물 수익률은 장중 3.41%까지 저점을 낮췄다. 30년물 수익률도 지난 8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연준의 FOMC를 앞두고 시장은 기준금리 인상폭이 50bp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는 기준금리 50bp 인상 가능성을 80%까지 반영했다.

약세를 보인 국제유가도 경기 침체 우려를 자극했고 달러화 강세의 걸림돌이 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55센트(0.76%) 하락한 배럴당 71.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2021년 12월 21일 이후 최저치다. 유가는 지난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해당 기간 9.76달러, 12.02% 밀렸다. 5일간의 하락률은 지난 4월 초 이후 최대 규모다.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수요를 견인할 재료가 나오지 않으면서 유가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클로즈브라더스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로버트 알스터 는 "모두가 다음 주 경제지표(CPI)와 연준 회의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의 재료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하려는 중국 당국의 노력을 언급하면서 "중국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로 코로나 완화가) 이제는 정말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 따라서 인플레이션이 더는 부추겨지지 않는 한 (중국 당국의 조치가) 2023년에는 꽤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BNP의 전략가인 카밀레 코르셀은 "로존은 여전히 매우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음 주 ECB가 50bp 수준으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지만 75bp가 인상될 위험도 여전히 존재하다"고 지적했다.

RBC 전략가인 아담 콜은 "미국 CPI는 현재 달러화 전반의 방향성에서정말로 중요해 보이는 유일한 경제지표 발표이다"면서 "연준 회의 결과와 경제지표가발표되기 전까지는 (달러화가) 크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T.로우 프라이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웬리 젱은 "향후 몇 주 동안 험난한 여정이 될 수 있지만 중국은 1~2분기 안에 코로나19에서 벗어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중국 증시가 2023년에는 양지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MUFG의 전략가인 리 하드만은 "가격 움직임은 시장 참여자들이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에 대해서는 덜 우려하는 반면 글로벌 성장의 하방 위험에 대해서는 더 걱정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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