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가 주말을 앞두고 제한적 강세를 보였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고 미국의 실물 경기도 견조한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확인할 수 있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지수 발표를 앞둔 데 따른 경계감도 이어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이 다음 주에 속속 결정되는 데다 주말을 앞두고 있다는 점은 관망세를 부추겼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9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6.69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6.670엔보다 0.020엔(0.01%)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5302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5552달러보다 0.00250달러(0.24%)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3.90엔을 기록, 전장 144.26엔보다 0.36엔(0.25%)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4.791보다 0.17% 상승한 104.964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주간 단위로는 0.39%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미국 경제지표가 달러화에 대한 추가 약세를 제한한 데 이어 주말을 앞두고 소폭 강세 쪽으로 되돌렸다.

12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소폭 올랐다. 장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전월보다 약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12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59.1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확정치인 56.8보다 높아진 수준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56.5도 웃돌았다. 이 지수는 지난 6월에 역대 최저치인 50.0을 기록한 바 있다.

미국의 11월 생산자물가(PPI)가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예상치를 웃돈 생산자물가가 충격적일 정도는 아니었다. 11월 P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였던 0.2% 상승보다 높은 수준이다. 11월 PPI는 전년 동기 대비(비 계절조정)로는 7.4% 올랐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7.2% 상승보다 높아진 것이다. 다만 10월 기록한 8.1%보다는 낮아졌다. PPI는 지난 3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급등하며 역대 최고 상승률을 찍은 이후 6월까지 11%대를 유지하다 이후 5개월 연속 둔화하고 있다.

해당 소식에 미국 국채 수익률은 상승세를 재개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장 종가 대비 6bp 이상 오른 3.55%에 호가됐다.

캐리 통화인 일본 엔화는 미국채 수익률 상승에 반응하며 제한적인 약세를 보였다. 사업회사 결제 집중일인 10일을 앞두고 일본 수입기업의 엔화 매도가 나온 점도 달러-엔 환율의 상승세에 한몫했다. 달러-엔 환율 상승은 엔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시장은 오는 13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폭을 50b 수준으로 축소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점도표도 함께 발표되기 때문이다. 시장은 점도표를 통해 연준위원들이 가늠하는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시사점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의 잉글랜드은행(BOE)도 다음주에 통화정책 결정을 위한 정례회의를 개최한다는 점도 시장의 관망세를 부추겼다.

다음주에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직접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는 점도 시장참가자들의 손발을 묶고 있다. CPI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예상치를 다시 웃돌 경우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를 강화할 빌미가 될 수도 있어서다.

BMO의 전략가인 이언 린젠은 "PPI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다음 주 CPI가 업데이트될 때 비슷한 결과를 볼 수도 있다는 경계감이 시장을 조심스럽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MUFG의 분석가들은 주요 통화의 변동성 수준이 장기 평균 수준으로 후퇴했으며 시장이 내년 초 금리 정점에 전망에 대해서도 가격을 책정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변동성 감소의 일정 부분은 중앙은행 대부분이 금리 정점에 근접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중앙은행 대부분이 대략 12개월만인 내년 1분기에 금리 정점에 따른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중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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