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은행(BOJ)도 초완화적인 통화정책 일부를 변경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회의적인 시각이 강화되면서다. 연말을 맞아 관망세는 더 짙어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 소비지출(PCE)가격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라는 점도 투자자들의 거래를 제한한 것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9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7.01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6.692엔보다 0.318엔(0.23%)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604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5927달러보다 0.00113달러(0.11%)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5.28엔을 기록, 전장 144.78엔보다 0.50엔(0.35%)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4.768보다 0.05% 하락한 104.711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달러-엔 환율이 한때 135.730엔을 기록하는 등 제한적 하락세를 보였다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가 약세로 돌아섰다는 의미다. BOJ가 지난 10년간 고수했던 초완화적인 통화정책 일부를 되돌릴 것이라는 관측이 엔화 강세 분위기를 견인했지만, 회의적인 시각이 되레 강해졌기 때문이다.

일본의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2013년 일본은행과 발표한 공동 성명을 개정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 성명은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2% 물가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내용으로, 이를 재점검한다는 것은 향후 일본은행이 완화 정책을 조정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교도통신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내년 4월 취임할 차기 일본은행 총재와 세부 사항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BOJ가 정책을 수정한다는 인식이 시장에 확산하면서 엔화 매수세가 활발해졌다.

지난주 11월 CPI 발표에 이어 이번 주에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11월 개인 소비지출(PCE)가격지수가 발표된다는 점은 관망세를 부추겼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1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월보다 0.2% 오르고, 전년보다 4.7%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월치는 10월과 같고, 전년 대비 수치는 5%에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PI로 물가 둔화가 이미 예상된 만큼 예상보다 강하게 떨어지지 않는 한 긴축에 대한 우려는 계속될 전망이다.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에서 급속하게 확산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까지 폭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특히 내년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전후해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정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은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한동안 고향에 가지 못한 사람들이 대거 고향을 방문하면서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트립닷컴(중국명 셰청)에 따르면 당국의 추가 방역 완화 조치 발표 이후 춘제 특별수송 기간(내년 1월 7∼21일) 국내선 항공권 예매가 일주일 전보다 8.5배 급증했다. 역외 위안화는 전날 종가인 6.9781위안 대비 보합권인 6.97위안 언저리에서 호가가 나왔다.

모넥스의 트레이더인 존 도일은 "달러화가 전반적으로 약간의 위험선호 심리로 약세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호주 달러도 중국 뉴스에 초점을 맞추며 약간 올랐다"라면서 "(해당 움직임은 ) 지난주말에 짓밟힌 후 미약한 안도 랠리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전략가인 케네스 브룩스는 "시장은 약간의 자신감을 찾으려고 애를 쓰고 있다"라면서 "나는 오늘 아침 가격을 편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즈호의 전략가인 비슈누 바라단은 "(일본 통화정책 변경의) 결론은 시기적절한 유연성을 제공할 수 있지만 통화 정책 편향을 어떤 식으로든 묶지는 못한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엔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통화정책이) 더 많이 명확해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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