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인수와 맞물려 진행, 엔진-선박 수직계열화 구축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한화그룹이 선박용 엔진 제조업체 STX중공업 인수에 도전장을 던진 것으로 파악됐다.

한화-대우조선해양
[연합뉴스 자료사진]

앞서 인수 의사를 밝힌 현대중공업그룹에 이어 유력한 원매자 후보가 나타났다는 평가다.

대우조선해양을 품는 한화그룹이 STX중공업까지 인수해 엔진부터 선박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이루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7일 재계와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지난 14일까지 진행된 STX중공업 지분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매물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파인트리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분 47.81%(경영권 포함)다.

가격은 대략 1천억원대 초반이 거론되고 있다.

앞서 매각 주관사 삼정KPMG는 지난 14일까지 STX중공업 지분 매각을 위한 예비 입찰을 진행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HSD엔진(옛 두산엔진)을 포함한 4~5곳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지만, HSD엔진이 참여하지 않으며 한국조선해양이 유력한 원매자로 떠오른 바 있다.

이번에 한화그룹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현대중공업그룹에 이어 유력한 원매자 후보가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그룹이 STX중공업 인수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대우조선해양과 STX중공업을 동시에 인수해 조선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조선업체지만 선박엔진 생산 능력에서는 현대중공업에 뒤져진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선박엔진을 제조하고 있다.

선박용 저속엔진 부문에서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와 HSD엔진, STX중공업이 글로벌 3대 사업자로 꼽힐 정도다.

현재 현대중공업(종속기업 포함)이 거두는 매출 중 18.32%가 엔진기계부문에서 나온다.

따라서 현대중공업이 STX중공업을 인수할 경우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등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자체적으로 엔진을 생산하지 않는다.

비중이 크진 않지만, 고객사로서 STX중공업의 엔진을 쓰고 있다.

조선업에 첫발을 들이는 한화그룹으로선 STX중공업까지 품에 안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자 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이 엔진을 만들지 않으니 수직계열화 차원에서 STX중공업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에 엔진을 만들던 현대중공업그룹과는 조금 다르다"고 분석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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