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연금, 군인·행정공제회 이어 NPS까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올해 내로라하는 국내 연기금의 투자총괄(CIO) 대표 선발전에서 삼성생명 출신들이 약진했다.

후보군은 물론 자리의 주인공으로 삼성생명 선수들이 연이어 낙점되는 것을 두고 업계에선 '삼성생명=CIO 사관학교'라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이날 신임 기금이사(기금운용본부장)로 서원주 전 공무원연금공단 CIO를 임명했다.

이로써 서 이사는 1천조 원에 육박하는 국민의 노후자산을 운용하는 자본시장 대통령으로 활동하게 됐다.

그간 시장에선 서 이사의 발탁 가능성을 높게 점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연금 개혁을 향한 목소리가 커지며 후보군의 전문성을 높게 평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서 이사는 이 과정에서 경력의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삼성생명 공채 출신인 서 이사는 삼성생명 뉴욕법인과 싱가포르 법인에서 해외투자를 담당했다. 현재의 미래에셋생명이 된 옛 PCA생명에서도 투자를 총괄했고, 2019년부터는 공무원연금 CIO로 연임까지 성공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국내 투자로만 낼 수 있는 성과에 한계가 있다 보니 갈수록 해외 경력을 높게 평가하는 추세"라며 "서 이사는 업계에서도 알아주는 해외 투자 전문가라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삼성생명 뉴욕법인 출신의 연기금 CIO는 또 있다. 백주현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단장이 대표적이다.

올해 선임된 백 단장은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애널리스트를 시작으로 삼성생명에서 오랜 시간 국내외 투자를 담당했다.

특히 2007년부터 약 5년간 삼성생명 뉴욕 투자법인에서 수석운용역으로 몸담았다. 이후에는 투자 전략과 재무 심사, 글로벌사업 파트장을 지냈다. 그가 공무원연금의 새 CIO가 되는 배경에도 삼성생명에서의 경력이 큰 배경이 됐다는 후문이다.

이상희 군인공제회 부이사장 역시 삼성생명 출신으로 오랜 시간 뉴욕투자법인장을 지냈다. 롯데손해보험에서 자산운용을 총괄해온 그는 지난해 5월부터 공인공제회에서 CIO를 담당하고 있다.

허장 행정공제회 CIO 역시 삼성생명을 거쳤다. 지금의 유안타증권인 옛 동양증권에서 홍콩법인을 담당했던 그는 삼성생명에서 증권사업부와 특별계정 운용을 주도했다. 이후에는 삼성투자신탁운용으로 건너가 동부화재와 DB손해보험 등 보험사에서 투자사업을 이끌기도 했다.

그간 범 삼성생명 출신 인사들은 연기금 시장의 주요 인력풀로 거론돼왔다.

이번 국민연금 CIO 선정 과정에 이름을 올린 후보군은 물론 앞선 한국투자공사(KIC) CIO 선임 과정에서도 하마평에 이름을 올린 외부 출신 중 다수는 삼성생명에 몸담았던 '선수' 들이었다.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사관학교가 됐다. 해외 투자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뉴욕법인 출신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다"고 귀띔했다.
 

새로운 CI가 적용된 삼성생명 간판
[삼성생명 제공]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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