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삼일PwC가 지난해 SK에코플랜트의 테스(TES) 인수와 IMM 프라이빗에쿼티(PE)의 한샘 지분 인수 등의 딜들을 성사시키며 인수·합병(M&A) 재무자문 정상에 올랐다.

규모보다 양으로 승부한 결과다. 1년 동안 무려 100건이 넘는 거래를 종결하며 최근 3년간 이어져 온 모건스탠리의 독주를 멈춰 세웠다.

연합인포맥스가 1일 발표한 '2022년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완료 기준(Completed) 재무자문 실적에서 삼일PwC는 14조978억원의 실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해당 실적은 대금 지급이 완료된 100억원 이상의 거래를 집계한 것으로, 공동 자문일 경우 거래액을 자문사 수로 나눠 산출했다.

2022년 자본시장 리그테이블 재무자문
연합인포맥스



삼일PwC는 IMM PE의 한샘 지분 인수와 KH그룹의 알펜시아리조트 인수(7천115억원) 등 굵직한 거래들이 지난해 마무리되며 순위 반등을 위한 기반을 닦았다.

중흥건설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딜에 참여했고 한일홀딩스가 유베이스에 오류동 및 온수동 토지 등 부동산을 매각하는 거래에도 자문을 제공하며 차곡차곡 실적을 쌓았다.

현대차·현대모비스의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현물 출자(7천500억원)건도 매각 측에 손을 보탰다.

뿐만 아니라 두산그룹이 두산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반도체 후공정기업 테스나를 인수한 거래(4천600억원)와 KG그룹이 E&F PE에 KG ETS를 넘긴 딜(5천억원)에서 각각 매각 측 자문에 이름을 올렸다.

SK에코플랜트가 4천600억원에 삼강엠앤티를 인수한 딜엔 인수 측 자문으로 참여했다. 현대차·기아의 포티투닷 경영권 인수(4천277억원) 거래에서도 인수 측을 도와 실적을 추가했다.

삼일PwC는 상대적으로 조 단위 딜이 많진 않지만 수백~수천억원대 딜을 중심으로 1년 동안 101건을 완료했다. 2위를 차지한 모건스탠리보다 9배 이상 많은 딜에 참여한 셈이다.

최근 3년간 1위를 지키던 모건스탠리는 13조8천641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아쉽게 자리를 내줬다. 삼일PwC와의 격차는 2천338억원으로 근소했다.

굵직한 조단위 딜을 주로 맡는 모건스탠리는 지난해에도 같은 기조를 유지했다.

전체 건수의 4%가 채 되지 않는 11건에 자문을 제공하고 전체 자문금액의 17.18%를 챙겼다.

시그나그룹이 라이나생명보험을 미국 처브그룹에 매각하는 딜을 맡으며 실적에 6조8천649억원을 더했고 포트리스인베스먼트그룹이 아코디아골프를 인수하는 딜을 자문해 3조9천490억원의 실적을 추가로 쌓았다.

아직 종결되지 않은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2조7천억원·인수 측)와 베이사이드 PE 등의 디아지오코리아 인수(2천억원·매각 측) 등에도 손을 보태고 있다.

3위는 10조7천123억원의 실적을 거둔 삼정KPMG가 차지했다.

삼정KPMG는 지난해 지엠티홀딩스의 두산공작기계 인수 딜과 KG그룹의 쌍용차 인수, LS의 LS니꼬동제련(현 LS MnM) 지분 인수 딜 등에서 자문을 맡았다.

현재 딜이 진행 중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그룹 계열사들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역시 인수 측 재무자문을 하고 있다.

4위엔 7조4천491억원의 실적을 쌓은 딜로이트안진이 올랐다. 2021년엔 10위 밖에 머물렀지만, 지난해엔 5위권 안으로 진입했다.

5위는 5조1천787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다. BOA메릴린치는 지엠티홀딩스의 두산공작기계 인수 딜에서 매각 측인 디엠티홀딩스의 재무자문을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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