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발표 기준' 2위…일진머티·대우조선 딜 클로징 기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법무법인 태평양은 연합인포맥스 리그테이블 국내 인수·합병(M&A) 법률자문에서 작년 기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직전 해(2021년) 2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표다. 31조4천650억원이었던 자문실적이 1년 새 11조5천58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는 점 역시 뼈아프다.

하지만 올해 다시 재도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해 '발표'한 딜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의 '2022년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부동의 1위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제외한 나머지 로펌들은 지난해 '기준'에 따라 국내 M&A 법률자문 순위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인포맥스는 매년 클로징 된 딜을 바탕으로 실적을 계산하고 순위를 매긴다.

작년의 경우 완료 기준 29조7천165억원의 자문실적을 기록한 세종이 2위에 올랐고 광장이 24조8천623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각각 전체 실적의 17.78%와 14.88%에 해당한다.

2022년 자본시장 리그테이블 완료·발표 기준 실적
연합인포맥스



태평양(11조5천587억원)은 턱걸이로 5위권에 랭크됐다. 비중은 6.92%로 4위 율촌(21조5천698억원·12.91%)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기준을 '완료' 아닌 '발표'로 설정하면 순위가 달라진다.

태평양이 지난해 '발표'한 법률자문 실적은 총 6조4천952억원으로 김앤장(11조7천554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전체에서 차지한 비중 역시 20.52%나 된다.

이는 지난해 자문 계약을 체결해 잠재적 실적으로 차곡차곡 쌓여있는 건들이 많다는 의미다. 완료 기준으로 따지면 사실상 올해나 내년 실적에 포함될 공산이 크다.

실제로 2022년 2위에 랭크된 세종은 직전 해인 2021년 '완료 기준'은 4위였지만 '발표 기준'으로는 2위였다.

당시 발표는 됐지만 완료되지 않았던 미국 처브그룹의 라이나생명보험 인수(6조8649억원)와 이지스자산운용의 힐튼호텔 매입(1조1천억원) 등이 지난해 클로징 되며 순위를 높였다.

태평양 역시 현재 수조원대 딜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올해 말엔 작년보다 나은 결과를 거둘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롯데케미칼의 동박기업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건이 대표적이다.

태평양은 2조7천억원 규모인 해당 딜의 매각 측에 단독으로 법률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작년 10월 발표돼 연내 클로징 가능성이 높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거래 역시 관여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6개 계열사가 대우조선이 실시하는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로 매각 측 법률자문사다.

현재 본계약까지 체결한 상태로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 등 절차가 남았지만 올해 안에 종결될 공산이 높다.

이 밖에 LX인터내셔널의 한국유리공업 인수(5천925억원)와 중국 지리차그룹 산하 지리오토모빌홀딩스의 르노코리아자동차 지분 인수(2천640억원) 등 총 13건의 거래에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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