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 채권시장은 숨 고르기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강세가 가팔랐던 만큼 중단기 구간에선 이를 일부 되돌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넘치는 유동성과 채권 수요에 강세를 이어갈 여지도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매파적이었으나, 뉴욕 채권시장에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 미 국채 2년물은 2.90bp, 10년물은 5.90bp 하락했다.

증시도 강보합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40%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75%와 0.69% 상승했다.

의사록에서 눈길을 끈 건 소통에 대한 언급이었다. 위원들은 긴축 속도 둔화가 물가 제어 의지 약화로 비치는 것을 우려했다. 인플레가 지속해서 하락 경로에 있단 판단에 근거한 것도 아님을 명확히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권시장과 연준의 간극을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지난달 공개된 국제결제은행(BIS) 보고서와 같은 맥락이다. 보고서는 선제 긴축의 경우 시장과 오해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선제 인상은 현재 많이 올리고 나중에 덜 올린다는 의미인데, 인플레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면 추가 대응 관련 시장과 소통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FOMC 의사록은 오래된 정보라 그렇다 치더라도, 전일 나온 FOMC 위원 발언도 먹히지 않았다. 수급의 힘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고점에 이르렀다고 자신할 때까지 적어도 앞으로 몇 달간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에 금리를 '5.4% 근방'으로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향후 연준이 의지를 관철하고자 정책의 고삐를 다시 죌 경우 마찰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최종 기준금리 전망치는 '4.75~5.00%' 구간에 가장 높은 확률이 반영돼 있다.

다만 시장 판단이 경기와 물가를 전제로 한 것이고, 이대로 흘러가면 연준이 뜻을 꺾을 수밖에 없다. 물가가 요란하지 않던 시절 시장 승률은 꽤 높은 편이다.

국내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사실상 블랙아웃 기간이 시작됐다. 전일 중단기 금리가 3.50% 최종 기준금리 경로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내려왔다.

1월이든 2월이든 한 번 올린다고 보면 다소 부담스러운 레벨이다. 한은이 1월에 쉬고 2월에 올리는 변화구를 쓸 여지도 있지만, 2월 연준의 50bp 인상 가능성과 일본은행(BOJ) 변수는 발목을 잡는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한은이 3.50% 최종기준금리를 제시하고선, 신년사 등을 통해 추가로 통화정책 메시지를 던지지 않았단 사실이다. 변화구보단 직구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이유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BIS 총재 회의 참석 후 전할 글로벌 중앙은행 기류도 금통위의 참고사항이 될 수 있어 보인다.

이날 한국은행은 3분기 자금순환을 발표한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국정 현안 관계 장관회의를 개최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271.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71.70원) 대비 0.4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FOMC 12월 의사록
FOMC


FOMC 회의별 기준금리 전망
CME 페드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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