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미국 달러화 약세를 소화하고 장중 역외 위안화와 수급 등을 주시하며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달러인덱스는 103.195로, 전 거래일(103.900)보다 하락했다. 전날 서울외환시장 장 마감 무렵 수치(103.569)보다도 낮다.

최근 경제지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란 관측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재개로 위험통화가 강세를 보인 점도 영향을 끼쳤다.

최근 12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위축국면을 나타난 데 이어 12월 미국 고용보고서에서 임금상승률이 둔화했다.

단기 기대인플레이션도 하락했다. 간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12월 소비자 전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0%로 전월(5.2%)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1년 7월 이후 최저치다.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은 3.0%로 전달과 동일했다.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은 2.4%로 전월치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이 같은 영향 등으로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2월에 25bp를 인상할 가능성이 79.2%로 높아졌다. 또 시장은 최종금리가 4.75~5.00%가 될 가능성을 가장 높게 반영했고 올해 하반기엔 금리를 두 차례 인하할 것으로 봤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는 5.1%(중간 값)로 찍혔는데 시장은 이보다 낮은 수준의 금리를 보고 있다.

간밤 연준 인사는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5% 웃도는 수준으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임금 인플레가 끝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이를 고려하면 연준 인사 발언을 듣고 흘려보낼 수만은 없다.

12월 미국 고용보고서에서 임금상승률이 둔화했는데 이는 IT와 금융 등 임금이 높은 부문의 고용자 수가 감소하거나 증가세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레저 등 임금이 낮은 부문의 고용자 수는 크게 증가했다.

시장에선 화이트칼라 고용자 수 감소가 블루칼라에도 나타날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실업자 수 대비 구인건수는 1.83배로, 고용시장 수급이 여전히 타이트하다.

중국의 경제재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은 최근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민간기업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테크 기업 규제는 완화할 것이라고 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하며 목표지수를 기존보다 +15% 상향했다. MSCI 중국 지수는 작년 10월 저점에서 46% 상승했다. 위안화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간밤 역외 달러-위안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238.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간밤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43.50원) 대비 3.95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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