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 채권시장은 외국인 행보를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 국채 움직임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경계감에 약세를 예상하나 외국인 매수세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전일(10일) 뉴욕 채권시장은 제롬 파월 의장 등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의 호키시(매파) 발언에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4.59bp 오른 4.2619%, 10년물은 8.22bp 상승해 3.6207%를 나타냈다.

증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6%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70%와 1.01% 상승했다.

파월 의장은 전일 스웨덴 릭스뱅크가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인플레이션이 높을 때 물가안정을 회복하려면 경제를 둔화시키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면서 단기적으로 인기가 없는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도 플로리다 행사 연설에서 "최근 몇 달 동안 일부 인플레이션 지표가 하락한 것을 봤지만 우리는 할 일이 더 많다"고 언급했다.

대내적으론 금통위를 앞두고 종전에 제시됐던 포워드가이던스(선제안내)를 재평가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서울 채권시장의 심리적 방파제로 작용하는 포워드가이던스는 두 가지 불확실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시간상으로 보면 약 두 달 전의 일이고, 주체로 보면 여러 금통위원의 전망치 중 다수 의견이 그러했다는 것이다.

당시는 CP(기업어음) 시장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우려가 워낙 컸기 때문에 시장 안정이 더욱 중요했을 수 있다.

현재 상황에 대한 판단은 엇갈리지만, 당시보단 완화된 듯하다. CP 91일물 금리는 50bp 넘게 내렸고, 위기감도 덜하다.

이런 상황에서 금통위 행보가 3.50% 수준이란 포워드가이던스에 크게 제약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물가가 여전히 높고 연준 등 글로벌 중앙은행의 호키시 행보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한 차례 인상 후 자신 있게 뚜껑을 덮어주긴 어려울 수 있다는 이야기다.

채권시장은 이미 작년 말 물가 설명회 때 한 차례 놀란 바 있다. 이창용 총재는 경제 상황이 바뀌면 가이던스도 바뀔 수 있다며 정책 약속으로 이해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날 개장 전엔 2022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이 공개된다. 글로벌 지표로는 호주 소매 판매 및 물가 지표가 9시30분 공개된다. 중국 생산자 및 소비자 물가지수도 장중 공개될 예정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1,241.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44.70원) 대비 2.6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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