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미국 달러화 약세를 소화하고 장중 수급 등을 주시하며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뉴욕장에서 달러인덱스는 102.225로, 전 거래일(103.266) 대비 하락했다. 전날 서울외환시장 장 마감 무렵 수치(103.139)보다도 낮다.

미국 달러화는 미국 소비자물가 하락에 약세로 반응했다.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6.5% 상승했다.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올랐다. 전월보다는 0.3% 상승했다. 12월 미국 CPI와 근원 CPI는 시장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했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관측이 확산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상승하며 위험선호 분위기를 이어갔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4%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34%, 0.64% 상승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올해 금리를 몇 번 더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앞으로 25bp를 인상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반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타당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고 지적한 연준 인사도 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며 2% 목표로 돌아갈 때까지 이 일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킨 총재 말대로 12월 CPI에 환호할 수만은 없다. 미국의 12월 CPI 세부내용을 보면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4.5% 하락했으나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는 0.5% 상승했다. 주거비용은 0.8% 올랐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해 11월 연설에서 상품, 주거비, 주거비 이외의 기타 서비스 등 세 가지 부문 물가를 관찰하고 있다며 기타 서비스 물가가 근원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잘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미국 고용시장은 여전히 견고했다. 지난 7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1천 명 감소한 20만5천 명을 기록했다. 이는 예상치(21만명)를 밑돌았다.

일부 시장참가자는 미국 인플레 둔화와 강력한 고용시장이 시장에 친화적인 '골디락스' 시나리오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간밤 일본 엔화 가치는 상승했다. 달러-엔은 129엔선까지 내려갔다. 일본은행(BOJ)이 통화완화정책 부작용을 검토할 것이라고 일본언론이 보도한 영향이다.

역외 달러-위안도 하락했다. 올해 들어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중국 4대 도시의 지하철 탑승자 수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중국 현지에선 중국 집단감염 과정이 끝나가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30대 주요 도시 부동산의 일간 거래량은 회복세가 미약하다. 하지만 이 또한 시차를 두고 개선될 것이란 의견이 많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시장은 향후 한은의 통화정책 경로에 관심을 보인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237.2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45.80원) 대비 7.60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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