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AAA' 공기업들이 민평보다 낮은 수준으로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도로공사 등이 올해 첫 공사채 발행에서 '언더 조달'에 성공했다. 앞서 장기물 일부 미매각을 겪었던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저당증권(MBS) 역시 완판에 성공했다.

다만 연초부터 압도적인 물량을 쏟아낸 한전채만이 일찌감치 가산금리(스프레드) 축소세를 끝낸 모습이다.

18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한국도로공사는 채권 발행을 위한 입찰에 나섰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5년물 3천400억 원 발행을 확정했다. 스프레드는 'AAA' 특수채 민평금리보다 23bp 낮은 수준이다. 입찰에서는 8천700억 원의 주문이 몰렸다.

한국도로공사는 3년물과 5년물을 각각 1천500억 원, 1천200억 원씩 찍기로 했다. 입찰에서 3년과 5년 각각 5천억 원, 4천9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한 결과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3년과 5년 각각 동일 만기 민평 금리 대비 17bp, 25bp 낮은 수준이다.

전일 한국지역난방공사 또한 채권 입찰에서 언더 발행에 성공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3년물과 5년물에 각각 3천600억 원, 2천500억 원의 주문을 모았다. 이에 3년과 5년물 각각 1천억 원, 500억 원을 발행한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3년과 5년물 각각 동일 만기 국고채 금리 대비 37bp, 47bp 높은 수준이다. 입찰 전일 영업일인 16일 지역난방공사 3년과 5년물 민평금리가 국고채 대비 각각 51.6bp, 62.1bp 높게 형성됐다는 점에서 해당 발행물은 이보다 낮은 금리를 달성한 셈이다.

최근 채권 발행에 나선 'AAA' 공기업들은 꾸준히 민평보다 낮은 금리를 형성하면서 스프레드를 절감하고 있다. 앞선 MBS 입찰에서 장기물 일부 미매각을 겪었던 한국주택금융공사도 이날 완판에 성공하기도 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이날 MBS 입찰을 통해 1년 100억 원, 2년 200억 원, 3년 300억 원, 5년 900억 원, 7년 600억 원, 10년 500억 원, 15년 400억 원, 20년 200억 원, 30년 100억 원 규모의 조달을 확정했다. 모두 발행액 이상의 주문을 모았다.

다만 연초부터 조 단위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한국전력공사는 일찌감치 스프레드 축소세를 마치고 민평보다 높은 금리로 돌아섰다.

지난 16일 채권 입찰에서 2년물과 3년물 스프레드로 전 영업일 민평금리 대비 각각 10.1bp, 5.8bp 높은 수준을 형성한 것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도로공사 등의 경우 이번 조달이 올해 첫 발행물이었다. 한동안 벌어졌던 스프레드를 첫 발행으로 축소한 것이다.

반면 한국전력공사는 연초부터 전일까지 총 2조1천600억 원의 채권을 찍어냈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언더 발행을 지속했다는 점에서 연이은 조달로 타 공기업 대비 빠르게 스프레드 축소를 마친 셈이다.

투자금융 업계 관계자는 "한전채가 언더 발행을 시작하면서 공사채 시장 전반의 강세를 이끌었다"며 "연이은 발행으로 빠르게 스프레드가 축소됐던 터라 한전의 강세 여력은 점차 제한됐지만 이제 다시 발행을 시작한 이외 공기업들의 스프레드 축소세는 두드러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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