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서울 채권시장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발언을 소화하며 소폭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장중 별다른 국내 이벤트는 없다. 호주 실업률은 오전 9시30분 나오고, 라엘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 연설은 오후 3시15분 예정돼 있다.

전일 메시지를 보면 생각보다 채권시장과 총재의 간극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이 총재는 전일 외신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상 후 시장금리 하락에 대해 '예상했던바'라고 평가했다.

그는 "내려가는 폭은 당분간 제약적일 것이지만, 나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본다. 기준금리가 올라도 2~3년 금리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기준금리 수준에 대한 발언도 예사롭게 들리지 않았다.

이 총재는 "지금은 이미 금리가 높은 수준에 있으니까 이것이 물가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물가 관련 언급은 금리 인하가 쉽지 않겠다는 추론을 뒷받침했다.

이 총재는 "그간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이 금년 중 전기·가스요금 등에 뒤늦게 반영되면서 헤드라인 물가의 둔화 속도가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관건은 중단기물 금리가 금통위 당시 저점을 뚫고 내려갈지다. 전일 국고 3년 민평금리는 3.373%로, 지난 13일(3.365%)을 소폭 웃돈다, 저점을 뚫는다면 새로운 동력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다만 아직은 커브 플래트닝이 더욱 편해 보인다.

통화정책 의지가 담기는 중단기물보다는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둔화'가 더욱 확실한 재료란 시각이다. 글로벌 금리가 안정된 상황에서는 외국인의 중장기물 수요도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뉴욕 채권시장은 가파른 강세를 보였다. 미 국채 2년물은 11.39bp 내렸고, 10년물은 17.60bp 하락했다.

눈길을 끈 건 매파 연준 관계자의 발언이 먹히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 50bp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은 25bp 인상을 95% 넘게 반영했다.

인플레 낙관론이 힘을 얻는 상황에서 매파들의 주장은 힘을 잃은 셈이다. 전일 미국 생산자물가와 영국 물가 지표도 인플레 낙관론을 뒷받침했다.

뉴욕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1.81%와 1.56% 내렸고, 나스닥지수는 1.24% 하락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236.4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37.40원) 대비 0.10원 오른 셈이다.(금융시장부 기자)

연방기금금리 선물에 반영된 미국 기준금리 추이
CME FED 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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