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전력공사가 채권 발행에서 3%대 금리 벽을 깨뜨렸다. 지난해 압도적인 물량을 쏟아낸 탓에 가산금리(스프레드)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받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연초부터 강세를 이어가면서 달라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AA' 안산도시공사 또한 채권 입찰에서 풍부한 수요를 확인하는 등 성공적으로 데뷔전을 마쳤다.

19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국전력공사와 안산도시공사가 채권 발행을 위한 입찰에 나섰다.

한국전력공사는 2년물과 3년물 입찰에서 각각 5천600억 원, 8천200억 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발행 금액은 2년 1천800억 원, 3년 3천200억 원으로 확정했다.

발행 금리는 2년과 3년물 각각 3.85%, 3.87%로 형성됐다. 전일 민평금리 대비 2년물과 3년물 각각 5.1bp, 10.3bp 낮은 수준이다.

2년물 기준 한전채 발행금리가 3%대로 내려선 건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매달 조 단위 물량을 쏟아내면서 수급 부담이 심화해 발행금리가 5.9%대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후 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와 국채금리 하락세 등이 맞물리면서 금리를 낮춰왔다.

최근 민평보다 높은 금리를 형성하면서 달라진 기류를 드러내기도 했으나, 곧바로 강세 전환에 성공한 모습이다. 올해 역시 이달 1일부터 전일까지 2조1천600억 원의 물량을 찍어내는 등 발행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투자 심리 회복 등에 힘입어 금리를 꾸준히 낮추고 있다.

이날 첫 채권 발행에 도전한 'AA' 안산도시공사도 무사히 데뷔전을 마쳤다. 2년물 소셜본드(social bond) 발행에 1천450억 원의 주문이 몰려 850억 원 조달을 확정한 것이다.

스프레드는 'AA-' 등급 회사채 민평금리보다 11bp 낮게 형성됐다. 안산도시공사는 첫 발행인 터라 민평금리가 존재하지 않아 회사채 금리를 기준점으로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AAA'는 물론 AA급 공사채 또한 채권 발행 호조를 이어가면서 연초 효과를 한껏 누리는 모습이다. 이번 주에만 예금보험공사와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도로공사 등이 채권 입찰에 나서 풍부한 수요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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