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미국 달러화 움직임을 소화하며 1,230원대 초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뉴욕장에서 달러인덱스는 101.649로, 전 거래일보다 0.30% 하락했다. 전날 서울외환시장 장 마감 무렵 수치보다는 0.16% 내렸다.

미국 달러화 손실은 제한됐다. 시장이 다음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중앙은행 회의를 앞두고 베팅을 주저한 결과다.

시장은 연준이 다음 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CB는 기준금리를 50bp 올릴 가능성이 높다.

유로-달러는 상승했다. 독일 기업의 경기 전망을 가리키는 Ifo 기업환경지수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유로존 경기 전망을 밝게 했다.

최근 유로존의 1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2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미국의 1월 합성 PMI는 위축국면을 보인 분위기가 이어졌다.

시장은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과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를 앞두고 경계하는 모습이다.

간밤 미국 증시는 대체로 부진했다. 부진한 기업 실적이 경기침체 우려를 부추긴 영향이다. 하지만 미국 증시는 장 마감을 앞두고 손실을 축소했다. 경기침체로 연준이 통화긴축을 중단하고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시각 때문이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3%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02%, 0.18% 하락했다.

최근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는데 시장에선 이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주식시장이 경기침체 우려를 반영하고 있지 않다며 투자자가 주식시장을 낙관한다고 경고했다. JP모건도 미국 주가 조정과 경착륙에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간밤 캐나다달러는 미국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 캐나다중앙은행(BOC)이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후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연준의 피벗(정책전환) 기대감도 나타났다.

최근 서울외환시장에선 수급이 양방향으로 팽팽하다. 결제수요로 1,230원이 지지됐다. 거주자의 달러 보유규모도 크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1천109억8천만달러로 전달(1천73억9천만달러) 대비 35억9천만달러 증가했다. 외화예금 잔액은 해당 통계 작성 시작(2012년 6월)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232.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31.70원) 대비 1.4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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