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 중기 배당정책 발표, 첫 단추 잘 끼워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LG이노텍이 주당 배당금을 4천150원으로 책정하며 당기순이익의 1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던 약속을 지켰다.

작년 초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LG이노텍의 배당성향이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한 건 2016년 이래 6년 만이다.

LG이노텍은 25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지난해(2022년) 연간 배당금을 주당 4천150원으로 결정했다. 전년 대비 주당 1천150원 많은 금액이다.

시가배당률은 1.51%, 배당금총액은 982억 원이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날 실적 발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9천798억 원을 기록했다. 배당성향이 10.02%로 기존에 약속한 10%를 넘겼다.

앞서 LG이노텍 이사회는 작년 1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중기 배당정책'을 발표했다. 배당 관련 투명성과 주주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사업연도 기준 2022~2024년 3년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에서 일회성 비경상이익을 제외한 금액의 1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지난해가 이를 처음 적용하는 해였고 첫 단추를 잘 끼운 셈이다.

이전까지 LG이노텍은 별도의 배당정책을 갖고 있지 않았다.

2014년부터 매년 결산배당을 실시해오긴 했지만, 매번 이사회가 이익 규모와 재무구조 건전성, 캐시플로, 투자 계획, 배당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금액을 정했다.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 개선 정도에 따라 배당성향을 점진적으로 상향하겠다는 큰 그림만 그려놓은 상태였다.

실제로 LG이노텍 배당성향은 2017년부터 매년 조금씩 상향 조정돼 왔다. ▲2017년 3.38% ▲2018년 4.35% ▲2019년 6.94% ▲2020년 7.03% ▲2021년 7.99% 등이다. 2019년 순이익이 줄었을 때도 배당 규모는 유지했다.

2021년에는 실적 호조에 따라 배당금을 전년(700원) 대비 4배 이상(3천 원) 확대하기도 했다.

통상 재계에서는 배당 확대와 더불어 자사주 매입·소각을 주주가치 제고 방안으로 여긴다.

LG이노텍의 경우 자사주를 매입한 적은 없다. 현재 보통주 2천600주를 보유 중이지만 이는 2009년 7월 LG마이크론과의 합병 당시 신주 교부 과정에서 단주 발생으로 취득한 것이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다만 올 초 정철동 대표이사(사장)가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사주 1천 주를 매수했다. 주당 25만2천500원에 500주, 25만3천500원에 500주를 각각 사들여 총 2억5천만 원가량이 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보유 주식이 1천주에서 2천주로 늘었다. 기존 1천주는 작년 4월 주당 37만7천원에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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